광주·전남, 폭우 피해 속출…닭 폐사에 사망 사고까지

◆…폭우 피해 속출 [사진: KBS]

전남과 광주 지역에 이틀째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일 전남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47분쯤 영광군 염산면 한 논에서 뜬 모 심기 작업을 하던 태국인 근로자 A(63·여)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또 1일 오전 보성군 회천면 모원 저수지에 있는 둑 127m 중 50m가량이 무너져 인근 농경지 3ha가 물에 잠겼다.

전남 곡성도 지방도 840호선 도로에 토사가 흘러내려 한때 운행이 통제됐으며 순천 별량면에서는 마을 안길 석축 7ｍ가 유실됐다. 보성군 명봉역 인근 철로도 침수됐으며 같은날 오전 8시쯤에는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 한 주택 뒤편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에 A(73·여)씨가 발목까지 잠기는 등 경상을 입었다.

무안에서는 양계장에 물이 차 닭 6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여수에서는 주택 1채가 반파됐으며 신안 19곳, 해남 15곳 등 5개 시·군에서 주택 45채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광주·전남에는 3일까지 100∼200㎜, 남해안과 지리산 주변에는 300㎜ 이상 비가 내릴 수도 있다"며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추가로 많은 비가 내려 산사태, 축대 붕괴 등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남 재난안전본부는 제 7호 태풍 '쁘라삐룬' 북상과 함께 많은 양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