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연말 손실 딛고 2분기 연속 흑자…매출 반등

역대 2번째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500억원 이상 기록
주택건축, 반기 매출 61% 거둬…연내 2만2천가구 공급

대우건설이 갑작스런 해외현장 손실로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의 적자를 딛고 2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최근 3분기 연속 축소됐던 외형도 올 2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이익 기록을 썼던 작년 성적에는 다소 못 미쳤으나 개선세를 내비치면서 지난 6월 취임 일성으로 재무안전성 개선을 약속했던 김형 신임 사장의 첫 성적표가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 9639억원, 영업이익 1617억원, 당기순이익 867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34.2%, 순이익은 33.6%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1.2%, 22.2%씩 감소한 반면 매출은 11.7% 늘었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2분기 3조 1141억원 이후 지속 감소하다 이번에 오르막길을 내달렸다. 이익 규모는 최대치였던 전년도에 비해 후퇴했으나 1500억원 이상을 2분기 연속 유지했다. 이 회사가 이전에 이 같은 기록을 남긴 것은 작년 상반기가 유일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5조 6167억원, 영업이익은 3437억원, 당기순이익은 19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2.4%, 26.4%, 38.6%씩 줄었지만 작년 연간 이익의 80.1% 가량을 이미 상반기에 기록하게 됐다.

상반기 매출 규모는 대우건설이 올 초 연간 목표치로 잡았던 10조 5000억원의 53.5% 수준이다. 연간 이익이 흑자와 적자를 넘나들며 부침을 겪는 와중에도 외형은 매년 꾸준히 확대된 바 있어 올해도 목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강점을 가진 주택건축 부문이 3조 4378억원으로 전년도보다 4.0% 가량 늘어난 매출을 거둬 타 부문이 주춤한 것과 대비를 이뤘다. 주택건축 부문은 상반기 매출 비중 면에서도 전년 대비 3.8%p 뛴 61.2%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대우건설은 "주택건축 사업과 베트남 개발사업 등 수익성 좋은 부문 매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했다"며 "올해 개정된 K-IFRS 도입 등으로 전반적인 판관비 상승이 있었지만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수주잔고는 30조 1405억원으로 신규수주 4조 2889억원이 추가되면서 전년말 30조 3744억원과 비슷한 규모를 나타냈다. 이 중 플랜트 부문의 신규수주는 5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1183억원에 그쳤던 실적에서 342.9%를 끌어올려 고무적이다.

대우건설은 연말까지 2만 2000여가구 주거상품을 공급하면서 분양사업 기조도 활발하게 이어간단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양질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하반기 이익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