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시스템 개선…대량·고액 주식 주문시 자체 차단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 사태 이후 지난 5월부터 한 달 여간 실시한 32개 증권사의 주식매매 내부통제 시스템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안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점검결과 일부 증권사의 경우 고객의 직접주문 전용선인 DMA를 통한 대량·고액 주식매매 주문시 금투협회 모범규준상 경고메시지·주문보류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의 경우엔 금투협회 모범규준의 적용조차 배제돼 있었다.
한국거래소의 블록딜(대량매매) 시스템의 경우 증권회사 담당자의 입력만으로 매매체결이 이뤄지고 있고 주문화면상 가격과 수량 입력란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지 않는 등 착오 방지를 위한 장치도 미비한것으로 드러났다.
또 실물입고 업무처리 과정에서 일부 증권회사는 책임자 승인 없이 담당자 입력만으로도 처리하고 있고 전산시스템상 총 발행주식수를 초과하는 수량의 입고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DMA를 통한 주식매매 주문시에도 금투협회 모범규준에 따라 주문보류되도록 개선하고, 주식매매 주문화면의 구별이 용이하도록 전산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해외주식에 대하여도 금투협회 모범규준에 반영해 대량·고액 주문에 대한 경고메시지·주문보류를 적용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의 호가거부 기준(상장주식 5%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증권회사가 자체적으로 주문전송을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할 예정이다.
또 블록딜(대량매매) 시스템 상 일정금액을 초과하는 주문시 증권사의 책임자 승인 절차를 추가하고 주문화면상 수량·단가 입력란의 구분이 명확하게 되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밖에 도난·위조 주식 등 사고주식의 입고 및 매도 방지를 위하여, 고객의 실물주식 입고 의뢰시 예탁결제원과 증권회사본사의 확인 전까지 자동적으로 매도가 제한되도록 했다.
주식 대체 입·출고 업무의 효율화와 사고예방을 위해 전 증권회사가 CCF 방식으로 주식 대체 입·출고를 처리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과 협력해 증권회사의 내부통제 강화를 독려하고 관련 자율규제 규정(모범규준 등) 개정과 전산시스템 개선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또 내년 1분기 중 전 증권회사에 대해 주식매매 내부통제시스템 개선결과를 점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