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라자다
오는 9일 공개예정인 삼성전자의 차기 갤럭시 노트9의 내부저장 용량에 따른 구체적인 판매가격이 해외 온라인 마켓을 통해 공개됐다.
3일, 동남아시아 인기 온라인 쇼핑몰인 라자다(Lazada) 모바일 판매 카테고리에 노트9 128GB(기가바이트)와 512GB의 구체적인 판매조건과 함께 가격이 잠시 게시되었다가 삭제되는 일이 일어났다.
직원의 실수에 의한 것으로 보이며 128GB 버전의 가격은 말레이시아 4299링기트(118만8천원), 512GB버전은 5099링기트(141만원)으로 실물 사진은 게시되지 않고 그래픽(애니메이션)으로 대체하고 있다.
판매조건을 보면 12개월 할부로 512GB는 매월 424.92링기트(11만7천원), 128GB는 358.25링기트(9만9천원)으로 14일 이내 환불과 제조사의 1년 동안 보증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판매가격은 국내 매체가 보도하는 출고가 128GB 109만 원, 512GB 135만원 출고가에 비해 약간 높은 편으로 내부 저장용량이 크게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109만4500원이었던 전작 노트8과 비슷한 선으로 보인다.
이는 사양과 기능의 업그레이드에 따라 출고가격의 인상이 있을 것이라던 초기 소문과는 다른 것으로 지난 봄 출시된 S9시리즈의 판매부진과 S펜을 제외하고는 달라진 것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감안했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가격을 동결하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근본적인 디자인 변화나 사양, 기능의 혁신 없이 내부저장 용량을 상향하고 액세서리에 불과한 S펜 기능을 올린다고 해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지극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얼마나 부진했는지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서도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업이 포함된 IM사업부의 2분기 매출액은 24조원으로 지난해 2분기 30조100억 원, 4분기 25조4700억 원, 올해 1분기 28조4500억 원에 비해 각각 6조100억 원(20.03%), 1조4700억 원(5.77%), 4조4500억 원(15.64%) 줄어들었다.
특히 핵심인 모바일 매출은 22조6700억 원으로 2017년2분기 28조9200억 원 대비 21.61%(6조2500억 원), 4분기 25조300억 원 대비 2조3600억 원(9.43%), 올해 1분기 27조600억 원 대비 4조9900억 원(18.04%)나 빠지는 폭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에 비해서 1조3900억 원(34.24%) 감소하고 지난 1분기에 비해서도 1조1000억 원(29.18%) 급감, 심각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노트9이 스마트폰 사업부의 난국을 헤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