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독대에 이은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면담에 대한 화답으로 130조원을 투자해 4만 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8일 삼성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방안에는 신규투자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사업 육성,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상생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어 정부의 코드에 맞추고 있다.
전장부품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AI(인공지능)과 5G(5세대 이동통신)을 포함, 최근 삼성전자를 김동연 부총리에게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규제완화를 요구한 바이오 등 4대 미래 성장산업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미래 지속적인 성장과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규투자와 채용을 확대하고 바이오 등 신 성장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투자규모를 180조원(기존 투자계획 포함)으로 확대하고 연평균 45조원, 총 130조원을 평택 등 국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미래 AI(인공지능)과 5G, 데이터센터와 전장부품에 투자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것으로 인정되는 AI, 5G, 바이오 사업에는 약 25조원을 투입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혁신 생태계 조성도 견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3년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도 덧붙였다.
다만 실제 3년간 고용규모는 2만 명~2만5천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유발에 따른 고용유발 효과 30만 명, 생산에 따른 고용유발 30만 명 등 7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규제완화를 요청한 바이오산업의 경우 사업 경력과 경과를 상세히 밝히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선정돼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고 주장했다.
2010년 삼성서울병원 지하 실험실에서 12명으로 바이오 사업을 시작한 이래, 2011.4월 인천 송도 매립지 위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2012.2월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는 등 바이오 사업을 집중 육성, 현재 2800여 명이 송도 캠퍼스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CMO M/S 세계 3위 기업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회사 설립 이후 짧은 기간 동안 바이오시밀러 제품 3종을 출시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도 덧붙이며 은근한 규제개혁 압박도 더했다.
이밖에도 향후 5년간 1만 명의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 5년간 500개 스타트업 지원, 스마트 팩토리 2500개 지원, 협력사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4조원으로 확대 등의 계획도 추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