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연간 60억원 규모' 특수활동비 완전 폐지 합의

◆…13일 오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사진: 김용진 기자]

논란이 됐던 특수활동비 폐지에 여야가 전격 합의했다.

13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가진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연간 60억원가량의 국회 특수활동비(특활비)를 완전히 폐지하는데 합의했다.

이날 홍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특활비 문제에 여야 간 완전히 폐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성태 원내대표도 "특활비 폐지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기득권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제도의 일면을 걷어낼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을 포함한 3당 교섭단체 모두 국회 특활비 폐지에 찬성한 만큼, 국회의장 회동 직후 특활비 완전 폐지에 대한 여야 합의문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 8일 2011∼2013년 국회 특활비 지출 현황을 공개했는 데 이 문서를 보면 대부분의 의원들이 특활비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도 포함되어 있어 특활비 폐지 논란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이에 민주당과 한국당은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올해 특활비 예산 가운데 영수증 없이 사용하는 특활비는 폐지하고 내년부터는 특활비를 업무추진비, 일반수용비, 기타운영비, 특수목적 경비로 전환해서 양성화하겠다는 내용의 방안을 발표하며 투명하게 비용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올해 예산안 편성에서 국회 특활비는 작년보다 약 19억원 줄어든 62억원 정도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특활비는 크게 교섭단체 활동비 등의 의정 지원, 위원회 운영지원, 의회외교, 국회사무처 기본 경비 등 4개 항목으로 나눠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