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안 나타날 줄 알았는데 웬일이세요>
“아무래도 선생님한테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무슨 도움을 받겠다는 겁니까?>
“아닙니다. 앞으로는 말씀 잘 듣겠습니다.”
②와는 인연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S대 출신과는 인연이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수십 명이 그랬다.
대단한 인연이 있는 것 같았지만 끝이 안 좋았다.
잘 나가다가 끝이 안 좋은 공통점이 S대와 연결되는 연유를 알 수 없었다.
하나같이 변덕이 심했고 굳은 언약을 하고서도 잘 지키지 않았다.
약종상 대부 절름발이 백사장.
절름발이라도 돈이 있으니 첩이 둘이나 있었고 자식들에게 집 사줬는데도 집을 사주자마자 오지 말라고 출입거절을 당했던 백사장.
소송해서 집 도로 찾겠다고 추태 부리면서도 치마폭에 돈 퍼붓는 일에는 정신없이 날뛰던 백사장.
백사장의 친구인 민호와 나는 옛날 버마에서 이웅산 사건이 터지기 전에 함께 보낸 적이 있었다. 민호는 뻥이 심했지만, 능력은 탁월했다. 그도 첩이 있었다. S대 출신들과의 인연에서 나타나는 특이한 점은 이중생활이거나 짝이 없이 개와 살면서 개같이 지내는 것이었으니…… ②도 그럴까?
②는 조상지덕이 있었다고 했다.
다만 남편이 돈 많이 번 것을 자신이 다 까먹었다고 했다. 그래서 죽음을 뛰어 넘겼다고 생각했다.
기사(己巳)일주가 감옥이나 정신병원을 가는 일도 없이 을해(乙亥)대운을 넘기고 갑술(甲戌)운 속에 있으니 다음 계유(癸酉)운에는 대부가 될 수도 있을 것이었다. 갑술 대운 중에는 기도하며 지내야 한다.
기도하면서 좋은 인연을 만나야 대부도 되고 불행한 일을 당하지 않게 된다. 그런데……
명 풀이 를 하면서 고속도로 곁으로 흐르는 지역에 따라 흘러지나 간 인연들을 설명했다.
<머리가 좋고 에너지가 넘치면 성공하기가 용이할 것입니다. 성공하면 주체할 수 없는 바람기가 발동합니다. 그래서 성공 이전에 갖춰야 할 것이『사람됨』인 것입니다>
대전을 지나면서 동기생 얘기를 했다.
특별 검사를 지낸 변호사 M.
<아내와 잠잔 것보다 딴 여자와의 잠자리가 10배나 많았다고 떠드는 치졸한 M은 위암으로 개 같은 삶을 마감해 가고 있습니다>
“M의 명이 어떻게 됩니까?”
<기축(己丑)년, 정축(丁丑)월, 무자(戊子)일, 경신(庚申)시로 기억하고 있지만 월은 병자(丙子)인지 정확하지 않습니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공총장과 함께 박소선이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서는 일주일 안에 애를 낳을 것이라고 알려주면서 촉진제 맞으면 오늘이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총장은 며느리 박소선에게 “경오일 갑신시에 낳도록 해라.” 하고 말했다.
당초 예정한 날보다 일찍 나와도 여전히 대격으로 태어날 운명의 덕현이는 천하대복의 주인공 임에 틀림 없었다.
→ 111편에 계속
한정희 명리학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