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은행 18개사, 은행연합회, 금융감독원 제공
은행들이 부실채권 가운데 회수하기 어려운 채권에 대해 쌓는 무수익여신산정 대상기준 제충당금 규모가 올해 상반기 1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일보가 올 상반기 국내 18개 은행의 경영실적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은행들의 무수익여신 산정대상 기준 제충당금 총계가 16조2136억원으로 전년의 14조5579억원에 비해 1조6557억원(11.3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무수익여신은 부실대출금과 부실지급보증금을 합친 개념으로 금융기관이 빌려준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없거나 어렵게 된 부실채권을 말한다. 일정 기간 이상 이자가 연체된 대출금이나 부도 등으로 회생절차 등에 들어간 기업에 대한 대출금이다.
국내 은행들의 평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올해 상반기 110.63%로 전년동기의 90.41%에 비해 20.22%포인트 높아졌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는 평균에서 제외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무수익여신산정대상 제충당금 총계를 고정이하 여신으로 나눈 백분율이다.
은행 가운데 충당금을 가장 많이 쌓아놓은 곳은 KDB산업은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충당금 규모가 3조9716억원으로 전년동기의 3조5242억원에 비해 4474억원 증가했다. 산업은행의 상반기 대손충당금적립률은 99.33%를 기록했다.
산업은행의 충당금이 많은 것은 부실화된 계열사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대출자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것에 대비해 충당금 규모를 쌓은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의 충당금이 크다는 것은 받지 못할 금액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곳은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이다. 한국씨티은행의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33.15%로 전년동기의 155.98%에 비해 77.17%p 높아졌다. 올 상반기 충당금 총계는 2894억원 규모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충당금 총계가 1조6940억원으로 전년의 1조5030억원에 비해 1910억원 늘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9.82%로 전년동기의 91.84%에 비해 27.98%포인트 높아졌다.
IBK기업은행은 상반기 충당금 총계가 2조4815억원으로 전년의 2조1055억원에 비해 3760억원 늘었고 대손충당금적립률도 90.09%로 전년동기의 86.98%보다 3.11%포인트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충당금 총계가 1조648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791억원 늘었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41.43%로 전년동기대비 44.57%포인트 늘었다.
NH농협은행은 충당금 총계가 1조7188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627억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86.62%로 전년동기보다 22.68%포인트 증가했다.
KEB하나은행은 충당금 총계가 1조1483억원, 대손충당금적립률이 77.09%를 나타냈고 우리은행은 충당금 총계와 대손충당금적립률이 각각 1조4012억원, 122.29%를 보였다.
부산은행의 상반기 충당금 총계와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각각 5191억원과 90.73%를 기록했고 대구은행은 충당금 총계가 2280억원, 대손충당금적립률이 89.34%를 나타냈다.
SC제일은행은 충당금 총계와 대손충당금적립률이 각각 3346억원, 177.69%를 보였고 경남은행은 각각 2572억원과 65.91%에 달했다.
수협은행은 충당금 총계가 2922억원, 대손충당금적립률이 146.10%를 나타냈고 광주은행은 충당금 총계와 대손충당금적립률이 각각 1095억원, 91.19%를 기록했다.
전북은행은 충당금 총계와 대손충당금적립률이 각각 662억원과 55.71%를 보였고 제주은행은 충당금이 242억원, 대손충당금적립률이 83.51%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과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충당금 총계가 각각 207억원, 88억원에 달했고 고정이하여신이 적은 규모이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높게 나타났다.
보통 은행의 대출 건전성을 나누는 기준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되는데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을 고정이하로 분류한다. IMF(국제통화기금)에서는 고정이하의 여신을 부실여신인 NPL(부실채권)로 간주한다.
고정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으로 대출처의 신용상태가 이미 악화돼 채권회수에 상당한 위험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대출금이다.
회수의문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 1년 미만이면서 대출처의 채무상환 능력이 현저하게 악화돼 채권회수에 심각한 위험이 발생한 대출금 중 회수예상금액을 초과하는 대출금을 가리킨다.
추정손실은 연체기간 1년 이상으로 대출처의 상환능력이 심각하게 나빠져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대출금 중 회수예상금액을 초과하는 부분을 말한다.
조세일보는 국내 은행 18개사에 대해 올해 1분기 순이자이익 실적을 기준으로 순위를 분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