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영상 <사진: 조덕제 페이스북>
여배우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배우 조덕제(50)가 촬영 당시 영상을 공개하고 "제가 연기를 한 것인지, 성폭행을 한 것인지 문제의 장면을 보고 판단해달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조덕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기문 전 유엔 총장 조카를 영화 촬영 중에 성추행했다는 희대의 색마가 바로 저 조덕제란 말인가요?"라는 글과 함께 논란이 된 장면을 촬영할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조덕제가 만취한 연기를 하며 아내 역할을 맡은 배우 반민정의 얼굴을 잡고 강제로 몸을 끌어당기다 어깨를 주먹으로 때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그는 반민정이 "조덕제는 성폭력을 작정하고 실제로 주먹으로 제 어깨를 때렸다. 저는 너무 아파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순간부터 연기가 아니라 성추행이었다"고 주장한 말을 전하면서 "비록 대법원 판결은 성폭력으로 인정했지만 저는 연기자로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처음 공개한다"고 전했다.
앞선 13일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덕제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날 판결 직후 반민정은 기자회견을 열고 "'연기'와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다르다. 폭력은 관행이 되어서는 안 되며 잘못된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면서 "이번 판결이 한 개인의 성폭력 사건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 영화계의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선례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