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일정·공식환영행사 이어 첫날부터 정상회담 진행
대통령과 수행원 평양 주요시설 참관·특별수행원은 다른 곳도 볼 듯
이번 회담 특징···생방송·정상간 직접적·실질적 대화·비핵화 의제 포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과 19일 연이어 정상회담 테이블에서 만난다. 사진은 지난 4.27 공동선언문 서명 후 구 정상이 포옹하고 있다 (사진=공동사진취재단)
임종석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은 1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수행원들이 오널 8시 40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오전 10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실장은 "이날 오찬 후에 첫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한다"며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는 아동병원과 음악종합대학 행사에 참석하고 특별수행원들은 상임위원장과 경제인들은 내각부총리와 대담 시간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첫날 정상회담이 종료된 후엔 문 대통령과 남측 인사들에 대한 환영 예술공연이 펼쳐지게 되고, 이어서 환영만찬도 계획되어 있다.
방북 2일째 오전에는 전날에 이어 남북정상회담이 이어질 예정이다.
임 실장은 "오전 추가회담이 원만히 진행되면 아마도 오전 회담 후에는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밝혀 방북 전 북측과 상당부분 합의가 이루어진 상황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임 실장은 "말씀드린 일정은 남북 신뢰에 기초한 현장 협의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이어 "이때 그간 남북간에 논의해 온 긴장해소와 무력충돌 방지 내용으로 하는 합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조항 남아있다"며 "오찬은 대동강변 옥류관서 진행하고 오후에는 대통령과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이 함께 평양 주요시설을 참관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특별수행원들은 성격에 따라 다른 곳을 참관할 수 있다"며 "현지 선발대가 세부 일정은 조정 중에 있다. 경우에 따라 오후에도 회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임 실장은 "첫째 날 저녁에는 환송 만찬이 계획돼 있다. 우리들은 문 대통령 해외순방 시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늘 가시곤 했는데..."라며 "그런 부탁은 해뒀다. 그래서 어떤 식당이 될지는 모르지만 평양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가급적 만찬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임 실장은 "20일, 마지막 날은 전날에 환송만찬을 했기 때문에 따로 하는 오찬은 없다. 공항에서 환송행사 마치고 오전에 서울로 향하게된다"면서 "“한 가지 경우에 따라 이날 양 정상 간 친교 일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게 될 경우 귀경 일정이 변경될 수 있겠다는 점 미리 설명드린다"며 "이번 정상회담 일정은 북쪽과 계속 협의가 되고 있기 때문에 변경되는 사항은 그때그때 추가로 설명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는 첫째 남북관계 개선 발전, 둘째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중재 촉진, 마지막으로 남북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협 종식으로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의제 관련 위 세가지 사항을 언급하며 "남북관계 개선 발전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합의된 판문점 선언"이라며 "기준은 이행상황을 남북정상이 확인하고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구체적 발전방향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시설 폭파장면 (사진=CNN 방송캡처)
마지막으로 남북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협 종식 관련해선 "남북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위한 포괄적 합의를 추진하고 군사적 충돌의 근원적 해소 및 실질적 평화정착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첨언하면 이산가족 고통에 대한 근원적 해소방안을 심도 있게 별도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평양 정상회담의 일정과 의제를 설명한 후 이번 회담의 특징에 대해 ▲생방송 ▲정상간 직접적·실질적 대화 ▲비핵화 의제를 들었다.
임 실장은 생방송 관련해선 "제가 알기로 평양에서 생방송 진행은 이뤄진 적이 없다"며 "윤영찬 소통수석이 워낙 중요성을 강조해서 제안할 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기대 안했는데 (받아들여졌다)...다만 어느 정도 일정을 생방송으로 할지 실무논의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들로서는 순안공항 환영행사부터 중요일정은 생방송되도록 희망한다"며 "어제 중계차 5대와 2개 팀이 평양으로 올라갔고, 조선중앙방송과 협력체계로 일 진행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을 지는 지금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정상 간 직접적·실질적 대화 관련해선 "2000년·2007년 정상회담과 비교하면 두분 모두 첫날은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회담하고 둘째날에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했다"며 "이번에는 일체의 형식적 절차를 걷고 첫날부터 두 정상간 회담으로 이어진다는 게 다르다. 향후 회담에서도 의미를 갖는 것이어서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의제 선정 관련해선 "어려운 것은 의제다. 남북관계 발전와 군사적 긴장완화는 (이미)말했다"면서 "결국 이번 회담의 마지막 중요 특징은 비핵화 의제가 들어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익숙해지다 보니 둔감해지는 측면이 있는데 과거 남북 간에는 비핵화가 정상 간 의제 로 올라온 적은 없었다"며 "2000년은 비핵화 전이었고 2007년 때에는 이미 6자회담 통해서 비핵화 합의 된 이후에 남북간 의제에 대한 회담이었고 이번엔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고 이 대목이 조심스럽고 어렵고 낙관적 전망도 하기 어려운 점인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핵화는 북미 의제로 다뤄지고 우리가 꺼내는데 대해 북한도 미국도 달가워하지 않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나 비핵화 의제가 매우 중요한 중심의제가 돼 있고, 마치 정상회담에서 이 부분 성과를 내야하는 기대감 있다만 매우 제한적이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부분은 실무적 차원에서 논의할 수 없는 의제고 논의해도 합의 이룰 수 없는 것이어서 두 정상 간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느냐에 따라 구체적 진전에 대한 합의가 나올지 합의문 담길 수 있을지 아니면 구두합의로 발표될지 저희들로서는 블랭크(백지상태)다"며 "이것은 아까 정상회담이 양 정상 간 대화에 모든 무게 있다고 한 것도 이런 어려운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