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상반기 적자 1조원 넘어…기업은행에 부담될듯
지난해 현금배당수익률 3.7%에서 올해 4.9% 수준 전망
◆…자료=IBK기업은행, 금융감독원 제공
IBK기업은행이 올해 비교적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한국전력의 저조한 실적으로 배당금을 늘려야 할 처지에 놓였다.
IBK기업은행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순이자이익이 1조4360억원, 영업이익 6300억원, 당기순이익 4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7%, 8.4% 증가했고 순이자이익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업은행의 올해 예상되는 순익이 전년도의 1조5085억원에 비해 15.3% 늘어난 1조7300억원 상당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모뉴엘 관련 소송에서 충당금 환입과 전입, 지연이자비용 등이 서로 상쇄돼 비경상 손익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4567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순이자마진은 은행업종의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중금채 확대를 통해 전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방어가 가능해 상대적인 마진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며 기업은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금 부담은 기업은행의 재무구조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보다는 세수 증대에 목적을 둔 배당금 지출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세수 확보가 절실한 정부가 한국전력의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에 기업은행에 대한 배당금을 상당폭 늘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자료=IBK기업은행, 금융감독원 제공
올해 6월 말 현재 기업은행의 주주분포는 기획재정부가 지분 51.81%(2억9010만9219주), 산업은행 1.87%(1049만주), 수출입은행 1.52%(850만1153주), 국민연금 9.41%(5267만1895주) 등으로 되어 있다.
기획재정부가 기업은행의 최대주주로 배당성향을 얼마든지 결정할 수 있고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국민연금으로서도 환영할만한 조치다.
기업은행의 현금배당성향은 2015년 25.59%, 2016년 27.12%, 2017년 26.91%로 20%대 중반을 유지해왔다. 주당 배당금은 각각 2015년 450원, 2016년 480원, 2017년 617원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전력의 실적 부진으로 기업은행의 올해 예상 현금배당수익률이 4.9%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현금배당수익률 3.7%에 비해 1.2%포인트 높은 셈이다. 현금배당수익률은 주식 시세에 대비한 배당금 비율이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상반기 1조2590억원의 순익을 냈으나 올 상반기에는 1조169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전력의 주주는 산업은행이 지분 32.90%(2억1123만5264주), 대한민국 정부 18.20%(1억1684만1794주), 국민연금 6.43%(4125만9764주)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업은행이 주된 고객인 중소기업으로부터 이자를 받아 챙긴 수익을 중소기업을 위해 지원하기 보다는 세수 늘리기에 분주한 정부에 쓸어 넣어준다는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