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가 멕시코 국영 석유사 피엠아이(P.M.I)와 내년 상반기 동안 휘발유 210만 배럴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중간에 현물 시장 트레이더 없이 멕시코 국영 석유사와 직접 휘발유 수출 장기계약을 체결한 것은 국내 정유사 중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회사측은 "장기 직거래는 트레이더를 통하는 현물 시장 거래와 달리 일정한 조건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며 "이번 멕시코 국영 석유사와의 직거래가 향후 중남미 수출 확대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5년부터 현물 시장에서 멕시코, 과테말라, 에콰도르 등 중남미 시장에 휘발유를 간헐적으로 수출해왔다. 멕시코의 경우 원유정제시설이 노후화된 만큼 수입 휘발유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장기계약에 공을 들였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년 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 필리핀 등 전통적인 휘발유 수출 시장인 아시아 외의 지역으로 영토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 거래를 시작한 뉴질랜드는 연간 500만 배럴 이상을 현대오일뱅크로부터 수입하고 있는데 전체의 25%, 수입 휘발유의 54% 비중을 차지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도 연말까지 최대 120만배럴을 공급할 수 있는 계약을 맺은 상태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석유제품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정제설비를 확충해 수술까지 나서고 있다"면서 "국내 정유사들은 역외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를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