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룸버그
중국 스파이들이 애플을 포함한 미국의 대표적 기업들의 서버 침투를 목적으로 컴퓨터에 스파이용 칩을 장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해커로 추정되는 집단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upermicro Computers)가 조립한 서버에 초소형 마이크로 칩을 심어 놓은 사실이 발견됐으며 이 컴퓨터는 애플이나 아마존 등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마이크로 칩은 해커들이 서버와 연결된 모든 네트워크에 비밀통로를 제공토록 설계됐으며 블룸버그는 서버가 중국 공장에서 제조되는 과정에서 삽입된 것으로 하드웨어 해킹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하드웨어를 해킹하는 매우 어렵지만 더 파괴적이기 때문에 첩보기관들은 천문학적 비용과 오랜 시간을 투자할 중분한 가치가 있는 장기 프로젝트로 성공한다면 사용자의 핵심적인 거의 모든 정보를 탈취할 수 있다.
슈퍼마이크로가 공급한 서버는 주요 은행과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및 구글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물론 미 국방부 데이터센터, CIA의 무인항공기 운영 및 해군 전함에 탑재된 통신망에도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관들은 3년에 걸친 일급 비밀조사를 통해 칩이 해커가 침입한 기계를 포함한 모든 네트워크에 아무도 발견할 수 없는 비밀 출입구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FBI와 CIA, NSA를 대표하는 국가정보국장은 논평을 거부했다.
슈퍼마이크로는 크고 작은 데이터 센터의 신경망으로 작동하는 유리섬유가 장착된 칩과 콘덴서 모듈로 구성된 서버용 마더보드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업체 중 하나로 미국 수사당국은 서버 보드 하청 공장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공무원이 삽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사실은 현재는 아마존에 합병된 엘레멘탈(Elemental)이 지난 2015년, 보안점검을 받는 과정에서 서버의 마더보드에는 장착되어 있지만 전체 보드 설계에는 포함되지 않은 쌀알보다 작은 마이크로 칩이 장착된 사실을 발견, 정보당국에 보고하면서 확인 됐다.
주요 고객사로 문제의 서버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애플도 2015년 여름 슈퍼마이크로 마더보드에서 문제의 칩을 발견, 거래관계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사실과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2015년9월 회사를 인수한 아마존은 이메일 보도 자료를 통해 “애플이 해킹 칩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하드웨어 조작을 위해 서버에 고의적으로 탑재된 취약점을 발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