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기간동안 삼삼오오 친척들이 모이면 단연 대화의 화젯거리는 최근 부동산 급등과 관련된 얘기들이다.
또한 동창모임이든 일반 사석에서도 지난여름은 더위만큼이나 부동산시장의 뜨거움으로 한껏 달아올랐던 기억이 있다. 몇 억이 올랐는데 오르기 전 팔았다라는 하소연과 함께.
최근 부동산급등을 관리하기 위해 정부는 짧은 기간 수많은 정책 들을 쏟아내었고, 그 중심엔 '세금'이 이었다. 그만큼 세금은 부동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주거를 위한 땅이 부족한 상황에선 규제위주의 부동산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고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조세'였을 것이다.
규제 일변도의 세법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투자를 하지마라는 신호로 알고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기적으로 규제의 조세 정책적 목적이 완성되는 시점에는 역전현상이 일어날 것이기에 남들이 헐값에 내 놓은 매물을 손쉽게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지를 꼼꼼히 들여다봐야 된다.
그런데 비전문가인 일반인들이 그런 조세정책적 목적까지 이해하며 행간을 읽기는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실제 투자경험이 없다보면 이론적 지식에 갇히는 경우가 있다.
신입사원시절 대기업건설사 세무 팀에서 시작하다보니 자의반타의반 거의 20년을 부동산시장의 흐름 속에 같이하게 됐다. 자연스레 세무사시험공부를 하게 된 이유도 부동산투자과정에서 쏟아지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함이 그 시작점이었다.
조그만 아파트 한 채를 구매한 뒤 뉴스기사에 실린 절세방법을 따라해 보려다가 관련 세법규정을 잘 못 이해한 덕분에 가산세를 낼 뻔 한 경험도 있었고, 퇴근한 뒤 밤잠을 못자가면서 무궁무진한 경우의 수를 만들어 절세전략을 짜 본적도 있었다. 그 당시 주변에 부동산 전문가가 없다보니 상담한번 제대로 못 받으며 끙끙 앓은 적도 많았다.
그래서 이럴 바에는 내가 직접 공부를 해봐야 하겠다는 생각에 세법을 공부해나갔다. 이때 실제 과거에 드문드문 알고 있었던 세법지식이 제대로 된 공부를 통해 하나의 흐름 안에 체계적으로 잡히는 과정을 경험하게 되었다. 물론 이해도도 상당히 올라가게 되었던 것은 두말 할 나위 없다.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부동산 투자관련 상담전화가 시도 때도 없이 끊이질 않고 있다.
세무사공부를 시작하는 수험생들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이런 얘기들을 하곤 한다.
"세무사 공부를 왜 시작하셨어요? 오랫동안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당하게 돈 벌고 싶었던 것 아닌가요? 게다가 더 노력해서 큰돈도 벌면 좋고"
결국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기 위함입니다.
쉽게 말해 돈 벌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주변에서 부자가 된 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라. 그분들의 재산증식 수단에 꼭 부동산이 들어간다. 그런데 그 부동산을 속속들이 알기위해서는 반드시 세금을 알아야한다.
"지금 공부하는 그 조세특례제한법, 법인세, 소득세, 부가가치세에 부자가 되는 비결이 숨어있어요. 그런데도 지금처럼 대충대충 공부하면서 그걸 그냥 소홀히 보실 겁니까?"
수험생활을 하다보면 단순히 자격증 따는 것이 목적이 되다보니 다른 외부적 변수가 생기면 그만두게 된다. 세상에 돈 버는 많은 방법이 있는데 굳이 힘들게 이 수험생활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공부가 무의미해지게 되는 것이다.
중급회계와 원가회계를 통해 주식투자공부를 하고 조특법 등 세법을 통해 부동산투자공부를 한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지금 주식계좌에 몇 천 만원, 부동산투자로 몇 억 원이 투자되었다고 생각한 뒤 공부한다고 상상해보자. 잠이 다 달아날 수도 있다.
그게 공부하는 이유가 돼도 좋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