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문 대통령에 힘 실어줘
文 "교황님은 가톨릭의 스승일 뿐 아니라 인류의 스승"
"저는 대통령으로 방문했지만, 카톨릭 신자 티모테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18일 정오경(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2층 교황 서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을 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18일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세계 가톨릭 교회의 최고 지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남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경(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9시) 수행원들과 함께 로마 바티칸에 위치한 교황청 2층에 도착했고, 간스바인 바티칸 궁정장관의 영접과 안내에 따라 교황 서재로 입장했다.
12시 10분경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재로 와 문 대통령과 손을 잡고 인사를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어로 "환영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문대통령님"이라고 먼저 인사를 건냈고, 문 대통령은 "만나뵙게 돼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방문하기도 했지만, 가톨릭 신자로서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지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주교회의 때문에 아주 바쁘실 텐데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 대통령은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눴고, 이후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아서 대화를 진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방문 요청'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 국무위원장의 평양방문 초청에 대해 "문 대통령이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지만 (북한에서)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할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에서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 정착 정책을 분명한 지시 의사를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깊은 사의를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선물로 준비해 간 최종태 작가의 성모마리아를 교황께 전달했다. 답례로 교황은 17세기 로마의 한 예술가가 만든 올리브 가지를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사진=청와대)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 대통령의 면담은 12시 45분 경 종료됐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로 준비한 '최종태 작가의 성모마리아'를 소개하며 "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리브 가지를 대통령께 드리고 싶다. 로마의 예술가가 평화의 염원을 담았다"며 "17세기 작품으로 모든 이들을 안아줄 것만 같은 이 작품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황은 "성덕과 복음, 기쁨, 생태 보호에 대한 제 책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번역된 교황님 책을 다 읽어봤다"며 "원어대로 번역된 건지는 모르지만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편지도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교황은 12시 58분 기념촬영을 약 50분 간 진행된 면담 일정을 마무리했다. 교황은 "문 대통령님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교황님은 가톨릭의 스승일 뿐 아니라 인류의 스승"이라고 답했다.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은 전세계 12억 가톨릭 신자들은 물론 전세계 국가들에 대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을 지지해 준다는 교황의 명확한 지지 성명이 된 것으로 그 의미가 있다고 해석된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 초청 수락은 향후 세계의 이목을 한반도로 끌리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고, 더불어 북한의 비핵화 진행에 대한 문 대통령의 노력이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수행원들 (사진=청와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