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화웨이 메이트 20프로
중국 화웨이의 최신 주력 메이트20(Mate20)과 20프로(20Pro)가 미국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판매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소식이다.
화웨이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미국시장에 메이트20 시리즈를 판매할 계획이 전혀 없다”면서 “온라인 소매 사이트를 통해 글로벌 변형 제품을 구입할 수는 있지만 구입 전에 보증사항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열정적인 애호가들이 유럽이나 아시아 버전의 휴대폰을 구입할 수는 있지만 네트워크를 지원하는지의 여부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트20 시리즈는 GSM 표준 통신방식을 지원하지만 스프린트 같은 일부 미국 통신사는 CDMA방식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의 스마트폰 공급자로 아이폰이나 구글 픽셀 시리즈에 필적하는 높은 사양과 기능을 자랑한다. 메이트20 프로는 아이폰 XS 맥스에 견줄 수 있는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스캐너에 AI(인공지능) 및 뛰어난 카메라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최상위 버전으로 1215달러부터 시작하는 메이트20 프로는 화면을 통한 지문인식, 안면인식, 인공지능 기능에 뛰어난 후면 트리플(3중)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에 대해 시장조사회사 포레스터(Forrester)의 애널리스트 토마스 후슨(Thomas Husson)은 “내년 삼성전자가 새로운 단말기를 출시할 때까지 안드로이드를 대표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가 이들 시리즈를 미국 시장에 판매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를 위한 첩보활동을 하고 있다는 미국정부의 의심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화웨이는 처음 통신장비회사로 출발, 지난 2013년경부터 기능이 뛰어난 안드로이드 모바일 장치들을 출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구글과의 제휴를 통해 넥서스 휴대전화 시리즈 일부 모델을 제조한바 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고객의 정보를 빼돌리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보안 위협을 이유로 통신사들에게 중국에서 제조되는 휴대폰 공급을 자제하라고 압박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AT&T는 메이트10 시리즈 판매를 취소했으며 블룸버그는 또 다른 통신사 버라이존도 공급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에는 베스트바이 역시 판매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하기도 했다.
결국 화웨이의 미국 내 판매는 거의 봉쇄된 상황으로 올해 초 화웨이 소비자 모자일 제품담당 CEO 리차드 유(Richard Yu)는 “단말기를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 없어져 버렸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는 큰 손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