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단과 북악산 산행 소통···“" 3대 정책기조 힘차게 계속 추진" 밝혀
김정은 답방 땐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인근 북악산 산행을 하면 대화에 나섰다. 문 대통령이 북악산 중턱에서 잠시 쉬면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DB)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거시적인 경제지표가 어떻든 간에 국민들께서 다들 어려워하시기 때문에 민생의 어려움을 덜면서, 그러나 (우리 정부의)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가 힘차게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北岳山)을 춘추관 출입기자들과 산행소통을 하던 중 '올해 남은 두 달, 국정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러려면 정기국회 마무리가 중요하다”며 “중요 입법이 많은 만큼 국회하고도 협력해야 하고 예산안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관련해선 "지난 번에 (북한에) 올라갔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 김 위원장이 답방할 때 어디로 가야 하는 지 걱정이 된다"며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지만 아마도 '백두에서 한라까지' 이런 말도 있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악산도 앞으로 점점 더 개방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21사태(김신조 청와대 습격 사건) 이후 전면 통제 됐다가 노무현 대통령 때 개방을 했는데 북악산을 전면 개방하지 못하고 성벽로를 따라서만 개방한 것"이라며 "북악산 정상부분이 꼭 청와대 경비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라 서울 전체의 방공망 방어에 활용돼서 군 막사들이 아직 남아 있어 그런 쪽은 나무 데크로 가리는 방식으로 부분적 허용했다. 전번 인왕산을 전면 개방했듯이 북악산도 앞으로 점점 더 개방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기자들과 좀 자주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1년에 한두 번 정도 산행을 하도 하면서 대화하는 기회를 가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자리를 마련했다"고 이날 산행소통의 의미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체력단련 방법으로 등산을 꼽으며 "시간나는 대로 북악산을 산책한다"며 "시간이 없을 때는 잠시, 시간이 여유가 있으면 조금 더 하다가 여기 성벽로까지 올라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걷는 것이 나로서는 건강관리도 되고, 생각하기에도 참 좋은 것 같다"며 "연설문 마무리라든가 생각을 정리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이 조금 걷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꼭 산이 아니더라도 동학농민혁명 기념지인 우금치라든지, 황토현 등 이런 것을 역사에서 배우면 그런 장소에 가보고 싶다"며 "북악산도 당연히 청와대 뒷산이니까 보면 위에 올라가 보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할 때 북악산을 주산, 진산으로 선택하고 아래에 경복궁을 들어앉혔다"며 "무학대사와 정도전 사이에 북악산과 인왕산 중 어디를 주산을 해야 할 지 논쟁 끝에 이쪽이 선택됐다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꼭 와보고 싶은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산행에는 출입기자 150여명과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한병도 정무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 26명이 함께했으며, 산행 이후에는 북악산 하산길 인근 두 군데 식당에서 오찬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