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차원 첫 확인 <사진: SBS>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등에 의해 성폭행과 성고문이 자행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31일 여성가족부와 국가인권위원회, 국방부가 합동으로 구성한 '5·18 계엄군 등 성폭력합동조사단'은 활동을 종료하면서 "당시 계엄군 등에 의한 성폭행 피해 총 17건과 연행 구금된 피해자 및 일반 시민에 대한 성추행, 성고문 등 여성인권침해행위를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시민군이 조직화되기 전 민주화운동 초기인 5월19~21일에 광주 시내에서 집중적으로 성폭행이 발생했다.
피해자들의 나이는 10대부터 30대로 직업은 학생, 주부, 직장인 등 다양했다. 연행 구금된 여성 피해자들은 수사과정에서 성고문을 비롯한 각종 폭력행위에 노출됐다.
조사단은 "시위에 가담하지 않은 여학생, 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 등 여성인권침해 행위도 다수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가 차원에서 처음으로 그간 소외됐던 5·18 관련 여성인권 침해행위의 진상을 확인했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조사단장인 이숙진 여가부 차관과 조영선 인권위 사무총장은 "모든 피해자분들께 위로와 사과를 드리며 앞으로도 진실 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