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의 견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애플의 아이폰 XR이 정식 출시되면서 당초 전망과는 다른 의견들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의 온라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의 기술 분야 수석 기자인 데이브 스미스(Dave Smith)는 “공개된 시점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직접 아이폰 XR을 손에 넣은 후 다른 사람들에게 구매를 권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겼다”고 4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최근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XS와 XR의 기능과 사양, 그리고 사용성 등을 검토하는데 많은 공을 들인 결과 유사한 점은 많지만 가격 측면에서 XR이 우위에 있음에도 XS대신 XR 구입을 추천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가격 측면에서 XR은 749달러부터 시작하지만 XS는 999달러부터 시작함으로 250달러나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점으로 내세운 색상도 별로 인상적이지 못하고 특히 디스플레이 품질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
처음 XR이 공개됐을 때 많은 기대감이 있었지만 얼마간 사용 후 긍정적인 느낌, 특히 750달러 대의 가격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정말 저렴한 아이폰을 구입하고 싶으면 45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아이폰7을 구입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두 제품은 동일한 프로세서와 거의 동일한 카메라 시스템에 동일한 소프트웨어로 구동되지만 XR은 더 큰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수명, 그리고 더 많은 색상 옵션 및 250달러 저렴하다는 가격까지 장점도 많다.
그는 “외견상 XR을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직접 사용한 후의 느낌은 처음의 흥분과는 거리가 있었다”며 “특히 중요한 색상을 생략해 버린 것 같은 디스플레이의 화질에는 실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XR의 위치가 애매한 위치라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즉 XS나 XS맥스에 비해 가격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저가 750달러에 보험이나 보상프로그램 등 여러 가지 옵션을 추가할 경우 900달러 이상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전혀 저렴한 스마트폰의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매우 비싼 전화기라는 말이 곧 나쁜 전화기라는 말은 아니지만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X나 올해 공개된 XS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며 선택은 신중해야한다”고 충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