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사 지분법 평가손실 영향 축소"
브라질 CSP, 영업익 171% 늘어 탄력
◆…동국제강 최근 4년 분기별 영업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동국제강이 올들어 3분기 연속 순손실의 늪에서 벗어나진 못했으나 적자폭을 1분기 만에 1800억원 가량 줄이면서 개선될 조짐을 보였다. 올해 원재료가 상승, 급격한 환율변동 등 외부 악재로 지속적인 부침을 겪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도 꾸준한 반등을 거듭했다.
동국제강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5014억원, 영업이익 526억원, 당기순손실 83억원으로 집계해 1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27.5% 감소하고 순이익은 적자가 지속된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이 0.7% 줄고 순이익이 역시 적자지속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2.9% 증가했다.
순이익은 적자가 지속됐지만 지난 2분기 1902억 손실에서 1819억원을 줄인 점은 고무적이다. 동국제강은 "관계사 지분법 평가손실 영향이 축소돼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이 감소됐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2분기 관계기업투자 손실이 1418억원을 기록했으나 3분기 34억원 이익으로 전환돼 한숨을 돌렸다. 지분법 손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브라질 CSP제철소로 동국제강이 30% 지분을 보유한 사업장이다. 2016년 하반기 가동 이후 지난 2분기부터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브라질 헤알화 가치폭락에 따른 부침을 겪어 CSP의 상반기 누적 지분법 손실 규모가 1716억원에 달했다. 3분기부터 이 지분법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누적 1684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줄었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화는 원화 기준 3분기 최저 헤알당 266.5원까지 떨어졌으나 4분기부터 300원대까지 회복해 이 회사의 지분법 손실도 차츰 더 개선될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CSP제철소가 2분기 영업흑자로 전환된 뒤 풀가동 체제를 지속하면서 수익성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CSP는 1분기 69만톤, 2분기 73만톤, 3분기 78만톤의 생산량으로 올해 220만톤까지 누적됐고 국제 슬래브 시황 호조로 3분기 영업이익이 8400만달러로 전 분기 3100만달러 대비 171% 늘었다. 회사측은 "CSP가 연말까지 300만톤 수준의 생산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국제 철강 반제품 시황 호조로 슬래브 판매가격이 톤당 500달러 중후반까지 올라간 것도 영업성과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분기별 영업이익은 14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시현했다. 상반기까지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3분기 지속적인 가격 인상 노력으로 철강 부문 롤마진(판매가에서 원재료가를 뺀 값)이 개선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는 것이 동국제강의 설명이다. 별도기준 영업익의 경우 3분기 461억원으로 전분기 220억원 대비 2배 이상인 109.6% 늘어났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4분기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함에 따라 영업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선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후판 부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