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정상 포괄적 제재완화에 대해 공감대 형성
푸틴 "김정은 위원장 방러 현재 협의 중"
15일로 예정된 펜스 미 부통령과 면담에 관심 집중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싱가포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4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과감한 비핵화에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6월 푸틴과 만난 문 대통령(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및 대북제재 방안을 논의했다. 한러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4번째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58분 동안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진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조처가 뒤따라야 한다"고 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북한이 좀 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처를 취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지지하며 러시아도 그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여부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방러에 관심을 갖고 있고 현재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한두 정상은 포괄적으로 제재 완화에 대해서 말씀을 나눴다. 구체적인 내용을 다 공개하기는 어려우나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 두 분이 가지고 계신 생각과 평가를 서로 교환하는 그런 솔직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한·러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 제재 완화 필요성에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제재 완화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재 완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동력을 제공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근 북한의 비핵화와 제재완화를 두고 한미 간 입장 차가 불거진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다시 미국과 다른 목소리를 낸 만큼 한미간 공조에 다시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늘 오전으로 예정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면담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