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野 채용비리 국정조사 요구에 "명분 없다"
한국당·바른미래당, 의원총회서 향후 대응 논의키로
◆…텅 비어있는 국회 본회의장. (사진=조세일보)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 시한이 보름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여야의 대치로 국회가 파행위기에 놓였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채용비리 국정조사 도입을 요구하는 반면 여당은 "명분이 없다"며 맞서는 상황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부터 시작된 야당의 상임위 보이콧에 대해 "명분도 없이 (국회를) 파행시키면서 그 책임을 정부와 여당에 돌리는 것은 국회를 오로지 정쟁수단으로 악용하는 행태"라며 "나쁜 정치"라고 일갈했다.
전날 한국당은 원내대표 회동에서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도입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소속 의원들에게 상임위 불참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당일 오전부터 열렸던 각 상임위 회의는 오후 들어 정족수 부족으로 속속 파행되고 말았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누구를 위한 보이콧인지 묻고 싶다"며 "시급한 예산 심의와 민생 법안을 (먼저) 처리하고,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는 감사원 감사를 지켜보고 하자는 게 보이콧의 이유가 되는지 묻고 싶다"고 야당측 주장을 비판했다.
반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정권의 막무가내식 국정운영이 이미 도를 지나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박원순 서울시장 한 사람을 보호하려고 고용세습 국정조사를 저지한다"고 주장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전날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정조사를 수용하기만 하면 실시 시기는 여당에게 일임하겠다고 양보안까지 제시했지만 정부·여당이 여전히 반대한다"며 "결과적으로 예산·법안 심사를 발목잡은 것은 정부·여당"이라고 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상임위 전체 보이콧의 지속 여부를 포함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야당을 설득하는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