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애플의 주가가 11월 한 달 동안 21% 이상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2000억 달러가 증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달이 되고 있으며 이에는 5가지 이유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온라인 경제전문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insider)는 11월 애플의 주가가 21% 하락하며 시가총액 2000억 달러(226조1200억 원)가 증발하는 2008년 이래 최악의 달을 보내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로 잠깐이기는 하지만 이번 주 시가총액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에 1위 자리를 내어주는 사태까지 발생, 투자자들의 부정적 시각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부정적 기류를 더욱 부채질한 것은 애플이 지난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분기별 아이폰 판매량을 더 이상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다 아이폰 판매량이 지속적인 하락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매체는 애플의 주가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빠진 데에는 5가지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특히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급속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아이폰 판매 수익이 61%에 달하는 애플의 경우 심대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의 글로벌 분기별 휴대전화 판매량 예비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6.0% 감소한 3억552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수치는 전년 대비 4분기 연속 판매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미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물론 IDC의 경우 2019년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 성장을 예측하기에는 근거가 너무 부족하다.
두 번째는 애플은 이러한 시장의 기조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여러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750달러짜리 중급 기기라는 인식으로 판매량을 기대했던 XR은 이달 초에 이어 28일, 또 주문량을 줄였다는 소식이다.
시장조사업체 롱보우(Longbow)의 숀 해리슨(Shawn Harrison)은 지난 12일 발간한 투자자 노트를 통해 “장을 점검한 결과 아이폰XR 및 XS맥스의 주문량이 20%~30%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지난 주 루멘텀이 “3D 센서용 다이오드 주문을 받았는데 2분기 출하량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든 물량”이라고 밝힌 내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달러화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 신흥시장의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애널리스트 로드 홀(Rod Hall)은 지난 20일, “중국과 여타 신흥시장에서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약해졌을 뿐만 아니라 아이폰 XR의 가격과 기능에 대한 매치(균형)가 미국 이외의 소비자들에게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시장의 점진적인 약세는 물론 러시아, 브라질, 터키, 인도 등 전반적인 시장에서 외환시장의 강세가 수요의 약화를 불러오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주요 글로벌 통화에 대한 지속적인 달러화 강세로 인해 애플이 FX(외환)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UBS 애널리스트 티모시 아큐리(Timothy Arcuri) 역시 지난 15일, 중국에서 미국 달러대 중국 위안화의 환율 변동에 따라 소비자들이 아이폰 XR보다는 유사한 가격대로 구매가 가능한 경쟁사의 고급 사양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 번째는 화웨이와 같은 중국 현지 제조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은 물론 무역 분쟁이나 규제강화 등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점도 상황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 전문으로 알려진 TF 인터내셔널 증권 애널리스트 궈밍치(Ming-Chi Kuo)는 지난 13일, “1) 중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소비자 신뢰의 부정적 영향, 2) 현재 보다 저렴한 XR이나 베젤이 줄어든 듀얼 카메라 디자인 제품에 대한 기대감, 3) 화웨이 메이트20 시리즈와의 경쟁 등으로 인해 아이폰XR의 출하량을 1억대에서 30%가량 감소한 7천만대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아이폰을 포함한 전자제품에 대해 10%에서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을 포함한 대부분의 제품을 아시아와 중국에서 제조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격상승의 우려가 있어 잠재적으로 판매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웨드부시(Wedbush) 증권의 댄 아이브(Dan Ives)는 27일, “다음 주 중국과의 광범위한 협상이 진행되면서 현재 팀 쿡과 투자자들은 아이폰과 기타 애플 제품에 대한 10%의 관세가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간 수요와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분석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