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간 무역 전쟁이 90일간의 잠정적 휴전에 들어갔지만 대만 기업들의 탈 중국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만의 IT전문 보도매체 디지타임즈는 G20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90일간의 잠정적 무역전쟁 중단에 합의했지만 대만의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제조업자 개발생산) 기업의 중국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ODM업계 관계자는 “무역전쟁에 따른 리스크(위험)을 낮추기 위해 중국 의외의 지역(국가)에 생산능력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ODM 고객사들은 공급 망을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옮기는 대신 미국 정부가 관세부과 계획을 철회하도록 설득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고객들은 무역 전쟁이 치열해지고 결과적으로 사업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인해 생산 공장 이전을 위한 추가비용 부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대만 본사 근처에 있는 콴타 컴퓨터(Quanta Computer)의 새로운 공장이 곧 가동을 시작하고 콤팔 일렉트로닉스(Compal Electronics)는 베트남 공장의 시험생산을 시작한데 이어 조만간 양산된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위스트론(Wistron)은 고객사를 위해 필리핀 수빅 공장에서 PC를 생산하는 한편 대만과 필리핀, 멕시코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며 인벤텍(Inventec)은 현재 가동이 중지된 말레이시아 페낭 공장을 재가동해 고객용 스마트 단말장치를 공급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인벤텍은 노트북 생산량의 10% 정도를 대만에서 생산 중으로 무역 전쟁의 결과에 따라 대만 공장의 생산량을 높일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0월 대만 타오위안에 서버 생산라인을 확장한데 이어 12월 중순경부터 본격적인 물량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