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 특감반원 김태우 수사관은 "작년 5월 말쯤 국회에서 드루킹 특검법이 통과되자 이인걸 특감반장이 '윗선' 지시라며 드루킹 특검과 특검보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에 대한 평판 수집을 지시했다"고 20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수사관은 "당시 특감반원 한 명당 2~3명씩 맡아 정치 성향이나 업무 스타일, 출신 고등학교와 주위 친분 관계 등 정보를 조사해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보고서는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거쳐 민정 고위라인까지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검경 행정부 소속 사정 기관과 달리 독립성이 필수인 특검은 행정부 소속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청와대가 나서서 특검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것은 정치 중립 위반 소지가 있다"고 했다고 <조선일보>는 지적했다.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이와 관련, 21일 기자들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특검은 변협에서 4명의 후보자 추천이 있은 이후 이루어진 일이므로, 후보자로 거명되는 10여명의 신상조사를 하였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국회가 드루킹 특검 후보자를 추천하기 전 특감반이 신상조사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극구 부인했다.
박 비서관은 또 "특검보의 경우 특검으로부터 6명의 후보자 추천이 있은 이후에야 이루어진 일이며, 반부패비서관실이 특검 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업무를 보좌한 것으로 정당한 업무수행"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특검과 특검보는 인사검증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인사 관련 부서가 아닌 소관 업무 담당부서에서 업무를 처리한 것이고, 내근 행정관과 행정요원인 특감반원이 협업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