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인 지음/ 랜덤하우스
◆…<사진: 랜덤하우스 코리아>
세계 IT(정보기술) 업계의 지존 삼성전자와 인텔. 두 거인이 지금 '과거의 공룡으로 퇴화하느냐 미래의 챔피언으로 거듭나느냐' 하는 갈림길에 섰다. 지난 10여 년간 새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수십 억 달러씩 투자했으나 이렇다 할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계열사 사장의 큰폭 물갈이와 '전자' 본사직원 90%의 현장이동, 장기 휴가와 자율 출퇴근제의 도입도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과 인텔≫은 각기 다른 두 회사의 경쟁력과 리더십, 조직 문화를 통해 과거의 성공 사례와 현재 딜레마의 요인이 무엇인지 분석했다. 두 조직에 몸담은 경력을 가진 저자가 기술 창조와 기술 전수, 마이크로프로세서 사업과 메모리 사업 등 뚜렷이 대비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확인시켜 준다. 동시에 지금 주춤하고 있는 성장 전략의 지향점도 밝혔다.
저자가 내놓은 대안은 IT·BT(바이오 기술)·NT(나노 기술)의 융합 산업이다. 예를 들어 병원에 갈 수 없는 노인들을 위한 원격진료 서비스, 칩 하나로 가능한 가정에서의 질병검사 같은 기술 상용화로써 엄청난 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사업의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은 조직 내부의 모순되는 요소들을 통합시킬 수 있는 경영능력. K2M(Knowledge to Money)이라 이름붙여진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의 요건은 다음과 같다.
'기존 조직에서 분리해 독립 조직으로 운영한다. 경영진에게 모든 운영의 자율권을 준다. 예산은 별도로 책정하고 수시승인 방식으로 집행한다. 첫 계획은 50% 이상까지 수정 가능하다. 실패하더라도 면죄부를 주고 노력에 대한 대가도 충분히 보상한다.' 340쪽. 1만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