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후 장기적 사업으로 검토"
"이후 사업추진은 실무부서 진행키로"
"광화문-청와대-북악산 연결, 소통과 개방 취지 살릴 것"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대통령집무실의 광화문 이전 계획이 백지화됐다. '광화문 대통령시대 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4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진=조세일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대통령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광화문 대통령시대 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4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 집무실의 현 단계에서 광화문 이전은 청와대 영빈관, 본관, 헬기장 등 집무실 이외의 주요 기능 대체 부지를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 전 청장은 "따라서 청와대 개방과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마무리된 이후 장기적 사업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며 "그리고 현재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추진 중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장 계획은 국제설계경기에 공지에 돼서 477명 건축가가 신청해서 1월17일에 심사 결과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청장은 청와대 개방과 관련, "청와대 개방은 경복궁과 청와대, 북악산을 연결시켜 '청와대의 광화문'이 아니라 '광화문을 청와대'로 확장하는 개념으로 북악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는 방법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렇게 연결하기 위해선 관저 앞을 통과하는 문제가 따르는데 이는 관저 이전까지를 포함해서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동선을 경호처와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개방은 문 대통령이 광화문 대통령을 하겠다는 뜻으로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점과 '청와대 개방'이라는 두 가지 기본 기조를 포함한 내용이다.
그는 "이와 같은 결론을 내림으로써 광화문시대위원회는 별도로 구성하지 않고 사업 실무부서에서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유 전 청장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이후 추진 방향에 대해선 "광화문 광장이 재구조화되면 종합청사나 외교부청사로 대통령 관저가 나가는 건 불가능해진다. 대통령이 근무하는 곳으로부터 100미터 이내에는 시민들의 집회는 물론 접근도 금지되기 때문에 광장을 만들어놓고 사람이 올 수 없는 일이 생길 수 있다"며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북악산 개방을 적극 추진해 조금 위약이기는 하나 광화문을 청와대로 끌고 와서 북악산까지 연결하면 본래 갖고 있는 소통과 개방의 취지를 살리겠다는 걸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청장이 언급한 '장기적 사업'이란 의미는 사실상 광화문 시대는 백지화란 걸 의미한다고 해석될 수 있다. 문재인 정권 3년차이기도 하고 향후 남북 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천문학적인 재원이 투여될 가능성이 크고, 또한 현재 경제상황에서 광화문 이전은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