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세일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황교안 전 총리 입당 이후 당내 계파 재편 조짐에 경계심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오늘 아침 들어오는데 몇몇 의원님들이 '친황'(親 황교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신다"며 "'친박'(親 박근혜)이 끝나니 친황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님들 전당 대회를 하면 캠프에 못 들어가는 걸 잘 아시지 않느냐"라며 "새로운 미래로 가기 위해서 계파 이야기가 안 나오게, 새 계파가 아니라 의원님들 각자 존중되는 전당 대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새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하는데 통합에 있어서 당헌당규를 따르지 않으면 좀 곤란하지 않을까"라며 "윤리위에 회부하겠다는 말씀보다도 당헌당규를 잘 지켜달라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각종 사찰 의혹, 각종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국가재정 조작 의혹, 군 인사 문란 사건 등에 대해 어느 것 하나 명백하게 시시비비를 밝히는 데 협조하는 부분이 없다"며 "1월 임시국회가 15일까지였음에도 한 차례 상임위도 못 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선적인 정권의 4대 의혹과 함께 이제 여당 실세의원들의 아주 도덕적이지 못한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도덕적이지 못한 걸 넘어서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도 생긴다"라며 "곳곳에서 망가지는 부분에 대해 야당이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제1호 정책저항운동으로 탈원전 정책을 반드시 폐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탈원전 문제에 대해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국민투표까지 가는 부분에 대해 다른 야당과 공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행히 바른미래당이 저희가 내놓은 (불법사찰·국고손실 의혹 관련) 특검이나,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관련 청문회 개최에 뜻을 같이해주기로 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착한 척하면서 위선적인 정권의 의혹과 함께 아침 신문을 보면 여당 실세 의원들의 도덕적이지 못한 행태가 나왔다"며 "도덕적이지 못한 행태를 넘어선 의혹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정부 국방백서에 북한 주적 개념이 빠진데 대해선 "안보가 해체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냥 있을 수는 없다"며 "야 4당과 임시국회 소집요구와 전 상임위 소집 요구서를 냈다. 1월 임시국회에서 가열찬 투쟁을 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속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더욱 힘써달라는 의견도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상임고문들을 만났더니 '우리도 좀 깔고 앉아야(장외투쟁)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들이 있는데, 나갈 때는 나갈 것"이라면서도 "장외로 나가더라도 의회를 버릴 수는 없다. 좋은 전쟁터는 의회"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