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실적 정망 하향조정에 이어 중국의 주요 공급업체들까지 줄줄이 2019년 판매전망을 대폭 하향조정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 전문지 니케이아시안리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라 아시아의 주요 애플 공급선들이 올해 판매전망치를 대폭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대만의 TSMC와 일본전산(Nidec)도 비켜가지 못했다고 18일 보도했다.
TSMC는 아이폰용 A12바이오닉 단독 공급회사로 4분기(1월~3월)까지 22%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전화와 문자 수신시 아이폰을 진동시키는 모터의 유일한 공급자인 일본전산은 연간 이익전망을 25% 낮췄다.
나가노리 시게노부(Shigenobu Nagamori) Nidec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엄청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중국 사업의 역풍은 예상에 비해 훨씬 강력했고 자동차 및 가전제품용 수요도 급감했다”고 말했다.
Nidec은 지난해 9월 중순까지는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며 순이익 측면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11월과 12월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단순히 중국시장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업부문에서 주문과 판매 및 출하량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M&A(기업 인수합병)와 수년간 중국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Nidec의 마에스트로라는 평가를 받았던 나가모리 회장이었지만 6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3월말로 끝나는 2018년 회계연도 전망치를 9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액을 하향조정하는 것과 함께 영업이익도 당초 예상에 비해 25.6% 낮춘 1452억 엔(1조4886억 원)으로 조정했다. Nidec의 실적 경고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삼성전자, 난야테크놀로지, 애플 등의 실적 추락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애플, 하이실리콘, 퀄컴, 엔비디아, 브로드콤, AMD, 미디어텍, NXP, Xilinx의 파운드리 주 공급업체인 TSMC의 우울한 전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TSMC의 공급량은 전 세계 IT업께의 수요를 볼 수 있는 척도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TSMC는 2019년1분기 73억 달러~7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3%에 비해 9% 낮고 전년 동기대비 22%나 하락한 것으로 2009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회사들의 주문을 받아 칩을 제조하는 파운드리의 경우 2019년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성장을 보일 전망으로 전체 매출액의 56%를 이 부문에서 올리는 TSMC의 2019년 성장률은 0%~3%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 투자액도 기존 110억 달러에서 조금 줄어들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동결키로 했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마크 리(Mark Li)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아이폰 출하량이 13% 가량 감소한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현재 TSMC의 부진의 주요 이유는 아이폰 판매 하락에 의한 것으로 올해 0.5% 정도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