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지주·은행 대형 5사, SK증권, 대신증권 제공
K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의 대형 5개사의 작년 4분기 예상 순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2조600억원 규모에 비해 8~18% 상당 못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SK증권은 이들 5개 은행의 합산 순익 규모가 1조8990억원 규모로 시장 컨센서스를 8%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 금융지주와 은행은 작년 4분기 선제적 충당금 전입으로 대손비용률이 높아진 데 따라 순익이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이들 5사의 작년 4분기 평균 대손비용률이 0.43%로 전분기 누적 0.26% 대비 17bp(1bp=0.01%)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일회성 요인으로는 KB금융, 신한지주, 우리은행의 희망퇴직비용이 2740억원에 달하고 하나금융지주의 은행 통합비용 600억원 등이 투입될 것을 반영했다.
SK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지배주주 순익이 KB금융지주 4776억원, 신한지주 5382억원, 하나금융지주 3425억원, 우리은행 2359억원, 기업은행 304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순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17% 하회할 전망이며 연말 성과급 지급 및 계열사 희망퇴직비용으로 2000억원을 반영했고 4분기 대손비용률이 0.37%, 증권 및 보험의 업황 부진을 비이자이익에 적용됐다.
신한지주는 지배주주 순익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 연말 성과급 지급 및 계열사인 은행, 생명, 증권에서의 희망퇴직으로 3000억원 수준의 판관비용 지출을 가정했다. 신한지주는 순이자와 수수료가 더해진 핵심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시장 컨센서스를 15%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사통합과 관련된 4분기 실적에 반영되고 대손비용률이 높아지는 것을 가정했다. 작년 4분기 핵심영업이익은 상승세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작년 4분기 순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7% 하회할 전망이다. 희망퇴직비용 1300억원을 반영했고 대손비용률이 0.32%로 높아지는 것을 가정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작년 4분기 핵심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6.7%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작년 4분기 순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2%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계절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증가 외에는 특별한 비경상 요인이 없기 때문에 시장 컨센서스와 엇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증권은 5개 은행의 합산 순익 규모가 1조6880억원 규모로 시장 컨센서스를 18%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대형 5사의 순익이 KB금융지주 4840억원, 신한지주 5100억원, 하나금융지주 3210억원, 우리은행 1250억원, 기업은행 24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우리은행에 대해 명예퇴직비용 등의 증가요인으로 인해 SK증권이 전망한 순익과 비교해 1100억원 상당의 차이를 보였다.
최정욱 연구원은 “은행들의 작년 4분기 은행 추정 순익은 시장컨센서스를 다소 크게 하회할 것”이라며 “판관비와 대손비용이 증가하고 은행에서는 특별성과급 지급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경우 명예퇴직 규모가 예년에 비해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향후 경기 둔화 국면을 대비하기 위한 감독당국의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권고로 대손비용도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은행들의 4분기 실적 부진은 경상 펀더멘털 악화라기 보다는 향후의 비용을 선처리하는 성격이 강하다”면서 “2019년 EPS(주당순이익) 개선 폭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