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 행안부 세종시 이전과 연계해서 구상한 공약"
"서울시의 광화문 재구조화 보면서 적절한 시기에 다시 판단"
"장차관 세종 근무 월 4일 정도로 소통 줄어···세종청사 근무 늘려야"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백지화와 관련해 직접 해명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 공약 백지화와 관련, "경제가 엄중한 이 시기에 많은 리모델링 비용 사용, 행정상의 불편이나 혼란 등을 감수하고서라도 굳이 이전을 할 만큼 우선순위가 있는 과제냐는 점에 대해 국민께서 공감해주실까에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고 직접 해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행안부 세종시 이전 관련 보고를 받은 후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광화문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이유에 대해선 "사실은 행안부의 세종시 이전하고 연계해서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해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한 공약이었다"며 "정부종합청사에 이런 정도의 공간이 날 수 있는 기회라는 게 이런 시기 말고는 없기 때문에 그 계기에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공약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화문 시대, 집무실 이전 공약은 일단 당분간은 조금 더 보류하고, 지금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들을 봐가면서 적절한 시기에 다시 판단하려한다"며 "이런 점에 대해서는 국무위원들께서 함께 그 배경을 공유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세종정부청사 운영의 비효율적이란 지적과 관련해선 "지금 장차관들이 서울에서 업무를 볼 때가 많아 세종시에 부처가 있는 장차관들의 세종시 근무일수가 월 평균 4일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부처 내에 과거의 업무 결재 과정에 있었던 소통 이런 것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며 "기본적으로 장관들이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그런 노력을 조금 더해 주셔야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기 위해서 가급적 장관들이 서울에 굳이 안 와도 될 수 있도록 영상회의를 많이 활용한다든지, 세종시를 떠나지 않아도 될 수 있게끔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바꿔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부득이 서울에 와있는 경우에도 굳이 실‧국장들이 서울에 와서 보고를 하지 않아도 되게끔 작은 보고회의도 가급적 영상회의를 통해서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