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4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임시본부에서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30일 금통위에서 2017년 11월 이후 12개월만에 1.50%에서 1.75%로 0.25%p 인상된 바 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예견된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11월 열린 직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고 최근 경제지표 악화로 금리를 연달아 올릴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11월 인상 후 두달밖에 되지 않아 정책을 다시 바꾸기엔 시차가 짧았다”며 “지난해에서 올해로 넘어오면서 한국, 중국의 경제지표가 꺾였고 경기 여건은 더 후퇴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압도적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형성된 상태였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99%는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가 2%대 중후반의 성장세를 보이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바 있다.
다수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 한해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속도조절을 시사한데다 유로존 경제 불확실성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전망도 꺾여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가파르게 오르던 부동산 시장 가격도 조정받고 있는 점도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 예상되는 이유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이 올해 중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후인 내년에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정부 규제로 대출 증가세가 명목소득 증가율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미 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도 제한될 것으로 보여 한미 내외금리차 문제도 큰 이슈가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올 한해 기준금리는 동결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계속 잡으려는 상황이라 올해 당장 금리 인하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를 한다면 내년 상반기가 예상된다”며 “국고채 3년 금리가 기준금리와 5bp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등 시장에선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