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벤처붐 선언 "2020년까지 유니콘기업 20개로 늘리겠다"
"M&A 통해 창업자·투자자 돈 벌고, 재투자 여건도 마련할 것"
"대기업 사내벤처, 분사기업 육성토록 인센티브도 마련"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서울 역삼동 소재 '디캠프'에서 개최된 제2벤처붐 확산전략 대국민 보고회에 참석, "2020년까지 유니콘기업의 수를 20개로 늘리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1월 중소벤처기업인 간담회 모습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까지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불, 약 1조원의 벤처기업)의 수를 20개로 늘리겠다"며 제2의 벤처붐을 일으키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극복의 일환으로 추진된 김대중 정부의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에 이어 또 다시 벤처 육성의 기틀이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6일 오전 서울 역삼동에 소재한 창업·벤처기업 집결지인 '디캠프'에서 개최된 제2벤처붐 확산전략 대국민 보고회에서 "그동안 함께 노력해왔지만 우리 스타트업(벤처기업)이 스케일업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대형 전용펀드를 조성해 향후 4년간 12조원 규모의 투자를 창출해 스케일업을 지원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유니콘 기업을 20개로 늘리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혁신모험펀드 10조원, 또 대규모 추경을 통한 모태펀드 출자 등 투자자금을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벤처기업을 민간에서 선별하도록 개편했다"면서 "엔젤투자도 소득공제율 확대 정책에 힘입어 1차 벤처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벤처기업을 키우고 투자액을 회수하는데 M&A 시장의 확대도 중요하다"며 "정부는 M&A를 통해 창업자와 투자자가 돈을 벌고, 재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M&A를 통한 벤처투자 회수 비중을 2018년 2.5%에서 2022년까지 1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며 "M&A에 투자하는 펀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대기업이 사내벤처나 분사 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도록 인센티브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M&A할 수 있도록 벤처지주회사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창업한 지 얼마 안 된 기업일수록 규모가 작고 시대변화에 빠른 적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재 한명 한명이 더욱 소중하다"며 "연구인력이 벤처기업에 부담 없이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규제 샌드박스도 적극 활용해 벤처창업기업의 활력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위기 앞에서 오히려 혁신성을 발휘하여 보란 듯이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을 이어 나가는 국민성이 있다"며 "정부의 역할은 우리 국민이 혁신성을 마음껏 발휘하고 기업이 얼마든지 혁신을 실험하고 산업화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약속드리는 것은 정부는 동반자, 후원자가 되어 여러분을 돕겠다는 것"이라며 "더욱 크게 체감하실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여러분도 앞장서서 더 많은 청년, 혁신가들을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2 벤처붐 공식선언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로 최대 경제 위기를 겪은 김대중 정부가 추진한 벤처 활성화 대책으로 이로 인해 국민 결집은 물론 2만 여개에 달하는 IT(정보통신)산업 관련 벤처붐을 일으켜 경제가 기사회생한 것과 그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당시 DJ 정부는 벤처 활성화 대책으로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 조치법' 제정 등 벤처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혁신적 조치들을 취한 바 있고,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IT(정보통신)산업의 발전과 기술혁명을 이끌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