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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실적분석]

대형건설사, '미운오리' 백조 된 덕에 최대실적 구가

조세일보 / 임재윤 기자 | 2019.04.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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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2017~2018년 영업이익 변화.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시공능력평가 10위권의 대형건설사들이 지난해 대부분 실적이 개선된 경영 성적표를 선보였다. 당초 2~3년간 지속됐던 부동산 경기 호조세가 마무리된다는 업계 안팎의 전망이 쏟아지면서 건설사들도 잔뜩 위축된 채 1년 항해를 시작했으나 이익지표가 대폭 개선돼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외형 성장세는 둔화되거나 후퇴했지만 주택 부문이 전년도와 비슷한 이익 규모를 유지·확대했고 미운오리 취급을 받았던 적자 사업군의 실적 호전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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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2017~2018년 영업실적 증감률.

GS건설이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 클럽의 가입하고 삼성물산, 대림산업, 롯데건설, 대우건설, 한화건설 등도 수익성이 20~50% 개선되며 최대 이익지표 경신 행렬에 동참해 연초 불안했던 예상을 무색케 했다. 특히 GS는 업계 유일한 1조 영업익으로 2017년 업계 7위에서 1위로 우뚝섰다. 외형도 10% 이상 확장돼 5위권에서 업계 맏형 현대건설의 바로 뒤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와 달리 현대家 형제와 SK건설은 전년도보다 영업이익이 10% 이상 뒷걸음질쳐 타 사와 대조되는 행보를 보였다. 이들은 오히려 2016~2017년도에 최대 호황기를 누렸으나 작년에는 각 사업부문이 전체적으로 부진하거나 돌발 악재 등에 부딪쳐 후퇴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지주사 체제를 갖추면서 분할된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 삼성·현대·대림·대우·GS·현대ENG·포스코·롯데·SK·한화건설 등 대형건설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GS건설이 3배가 넘는 영업이익 증가율로 가장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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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2017~2018년 영업실적.


GS건설 첫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

GS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3조 1394억원, 영업이익 1조 645억원, 당기순이익 5874억원의 성적표를 내놨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34.0%나 늘고 매출이 12.5%, 순이익은 흑자전환한 실적으로 모든 지표가 역대 최대치다. 작년 대형사 유일의 세자릿수 이익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영업이익률도 8.1%로 전년도 2.7%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일궈냈다.

이 회사는 최근 수년째 홀로 실적을 끌고왔던 건축·주택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8027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3.4% 가량 줄었음에도 인프라, 플랜트 등 아픈 손가락 역할을 했던 사업군이 대폭 개선되면서 최대 호황을 누렸다. 인프라 부문은 2017년 2억원에서 120배 늘어난 239억원의 영업익을 올렸으며 플랜트 부문은 6066억원 적자에서 2434억원 흑자로 전환되면서 효자로 급부상했다.

순이익의 경우 2017년 1637억원 적자에서 7500억원 가량 늘어났는데 당시 원달러 환율 급락에 의한 환차손, 해외 프로젝트 타절 문제로 불어난 기타대손상각비 등이 1년 만에 축소되면서 영업외비용 중 기타 과목이 58%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한화건설 매출증가율 13.8%로 최고…흑자전환

대형사 막내격인 한화건설도 모든 지표가 개선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 7870억원, 영업이익은 2912억원, 당기순이익은 1349억원을 거뒀다. 매출이 13.8%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도 26억원, 1934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 증가폭은 대형사 중 가장 컸으며 영업이익률도 7.7%로 3번째 수준에 들었다.

역대 기록을 경신한 영업이익은 규모면에서 시공능력평가 2계단 위의 SK건설을 제치고 4계단 위 포스코건설에 129억원 차이까지 쫓았다. 2017년 해외 공사 지연 문제가 발생하면서 당해 3분기 기준 영업손실 1961억원, 순손실 3007억원을 선반영하면서 적자를 보였으나 1년 만에 반전을 이룩했다. 해외 사업의 안정화로 이 부문이 2017년 1856억원 매출총손실에서 1081억원 이익으로 개선된 것에 더해 국내 사업부문도 3620억원의 매출총이익을 올리며 기여했다.

대림산업 토목사업 흑자전환에 영업익 2위 등극

대림산업은 약 8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며 업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0조 9845억원, 영업이익 8454억원, 당기순이익 6781억원의 성적표를 작성할 수 있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0%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54.9% 늘고 순이익도 33.5% 증가했다. 순이익 규모는 업계 최대 수준이다.

대림산업 역시 최대 이익 기록을 경신했는데 2017년 2344억원 영업손실로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토목 부문이 원가율 개선과 함께 753억원 흑자로 전환돼 호성적을 나타낼 수 있었다. 전사 실적을 이끌어온 주택 부문도 매출이 6.7% 줄었으나 매출원가와 판관비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이 16.5% 늘어난 7791억원을 기록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다만 작년 초 신규수주 감소 문제로 부침을 겪었던 플랜트 부문의 영업적자가 123억원에서 350억원으로 확대돼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50% 이상 이익 성장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2조 1190억원, 영업이익 7730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1%, 영업익 54.1% 증가 기록을 썼다. 영업이익률도 6.4%로 전년도 4.2%에서 2.2%p 뛰었다. 건설부문은 전사 실적에도 기여해 매출 비중이 38.9%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70.0%로 전체 1조 1039억원 달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우건설 매출은 후퇴했지만 수익성 크게 개선

대우건설은 지난해 초 매각 불발 이슈, 전년도 해외현장 손실 사고 등의 충격을 딛고 산업은행 체제 이후의 실적 지표를 다시 썼다. 이 회사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10조 6055억원, 영업이익 6287억원, 당기순이익 29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교할 때 매출이 9.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6.5%, 15.3%씩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2.3%p 개선된 5.9%까지 상승했다.

이 회사도 각 사업부문별 수익성 개선이 주효했다. 주력인 주택건축이 지난해 영업익 7555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8.1% 감소했지만 토목과 플랜트에서 적자폭을 줄이며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토목은 올해 영업손실 639억원, 플랜트도 10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모두 전년보다 2000억원 가량 적자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다만 작년 3분기까지 지표는 전년 동기에 못미치다 4분기 흑자 포함으로 연간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는 2017년 4분기 해외현장 돌발변수 발생으로 약 1500억원의 적자가 반영됐던 만큼 기저효과가 나타난 덕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 영업이익률 8.3%로 최고…순이익 5배 늘려

롯데건설도 5배 이상 순이익을 늘리는 등 창사 이래 처음 기록한 실적을 내놨다. 이 회사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5조 8425억원, 영업이익은 4823억원, 당기순이익은 1701억원이다. 전년 동기에 비교하면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28.8% 늘었으며 순이익은 업계 최대 수준인 411.3%의 증가폭을 시현했다. 영업이익률도 1.2%p 개선돼 대형사 중 가장 높은 8.3%로 기록됐다. 사업부문별로 주택이 43.7% 늘어난 영업익인 2832억원을 기록했고 건축이 23.1%, 토목이 22.8%, 플랜트가 13.8%씩 각각 증가세를 내비쳤다. 해외 사업만 184억원으로 34.5% 줄었을 뿐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조 280억원, 영업이익 3041억원, 당기순이익 6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1.3%, 순이익은 66.2% 늘어났다. 다른 대형사에 비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진 않았으나 2016년 건축사업을 제외한 플랜트, 에너지, 인프라 등 모든 부문에서 일제히 적자를 기록하며 5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본 뒤 2017년부터 안정적인 흐름을 잇게 됐다.

작년에는 꾸준히 회사 실적을 견인해왔던 건축사업 부문이 전년 대비 9.6% 늘어난 28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에너지와 인프라 사업은 흑자전환, 기술용역(엔지니어링)부문은 43억원 정도 적자폭을 축소시켰다. 그러나 플랜트 사업은 95.1% 줄어든 41억원 이익에 그쳤다. 영업이익 증가폭은 미미했으나 영업외손익이 전년도 1169억원 손실에서 1017억원 이익으로 바뀌며 순익이 급등하게 됐다. 금융·기타손익이 모두 흑자로 개선됐는데 관계기업투자처분차익이 2598억원으로 2017년보다 2000억원 가량 확대돼 이같이 나타났다.

현대건설·엔지니어링 나란히 실적부진

반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나란히 가시밭길을 걸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6조 2862억원, 영업이익 4537억원, 당기순이익 2791억원의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3% 늘어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8%, 12.6%씩 줄어들었다. 이에 2017년 업계 톱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이 8.2%에서 7.2%로 1.0%p 떨어졌다. 화공·전력부문이 2.2% 외형 축소에도 11.2% 늘어난 매출총이익 4192억원을 기록하면서 선방했으나 건축·주택이 26.3% 감소한 3152억원에 머무른채 한 해를 마무리했다.

2015년부터 2년 연속 업계 첫 영업익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하며 성공가도를 내달렸던 현대건설은 경쟁사 대부분이 성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부진해 체면을 구겼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0.9% 줄어든 16조 7309억원, 영업이익이 14.8% 감소한 8400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 농사를 마감했다. 순이익만 44.1% 늘어난 53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8%에서 0.8%p 떨어진 5.0%로 악화됐다.

2016년 매출총익 6616억원에서 2017년 2624억원으로 60.3% 감소했던 플랜트·전력 부문이 지난해 27.8% 늘어난 3352억원을 거둬 회복세를 보였으나 타 부문이 모두 부진한 영향을 받았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축·주택 부문은 매출이 1.5% 줄어든 8조 736억원, 매출총익이 13.7% 감소한 1조 1986억원에 그쳤고 인프라·환경 부문의 이익도 26.8% 줄었다. 그나마 영업외수지가 개선되면서 순이익은 증가양상을 띠게 됐다. 특히 2017년 환율급락으로 인해 금융·기타비용의 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 규모가 4972억원에 달했으나 작년에는 1373억원 수준까지 축소됐다.

SK건설은 돌발변수가 겹친 탓에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6조 4358억원, 영업이익 867억원, 당기순이익 695억원으로 공시했다. 전년도에 비해 순이익은 25.1% 늘었으나 매출이 0.1%, 영업이익이 57.1%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1.3%에 머물렀다.

매출총이익이 4121억원으로 11.9% 줄어드는데 그친 것과 비교할 때 영업익 감소폭이 상당했다. 지난해 3분기 복합개발사업이었던 아산배방 펜타포트 프로젝트 중단 여파를 입게되면서 403억원의 대손상각비가 반영된 바 있으며 연간 627억원까지 확대됐다. 또 SK건설은 작년 7월 발생했던 라오스 댐 사고의 피해복구 관련 추가 예상비용을 추정해 560억원을 기타충당부채로 계상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상반기까지 성장세를 보이던 실적이 3분기 영업이익 26억원, 4분기 영업손실 731억원 등 몸살을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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