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님...XX 주식이 앞으로 다섯 배는 오른다고 하는데 이 주식 어떨까요?”
“누가 그러던가요?”
“네..친구 남편이 무슨 투자관련 회사에 있는데 본인도 넣었다며 얼른 같이 하자고 해서요..”
강의를 하거나 상담을 하면서 잊을 만하면 듣는 주식관련 질문 유형이다.
여기서 투자를 추천한 누구 중에는 주부들의 경우 사례처럼 친구남편인 경우도 있고 아주버니나 혹은 남동생 등 주로 주변 친인척이나 지인인 경우가 많고 일반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직장 동료나 선후배 및 친한 친구의 경우가 많은 듯 싶다.
이러한 질문의 대상이 되는 주식을 살펴보면 물론 필자가 보기에도 재무제표나 각종 투자관련 지표가 너무나 괜찮지만 주목을 받지 못해 가격이 저평가 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고 해외에서의 투자유치나 M&A 등 주가상승 호재성 뉴스가 있는 경우도 있기는 했다.
하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주가가 올라갈 이유가 없고 오히려 각종 지표가 마이너스라서 투자를 절대로 해서는 안될 것 같은 종목인데 이러한 투자추천을 받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런 종목 중에는 소위 '작전주'인 경우가 많다.
'작전주'라고 하는 의미는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노리고 이루어지는 주가조작의 대상이 되는 주식을 말하는데 그 방법에는 주식시장에 헛소문이나 유언비어를 퍼뜨려 '작전주'대상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리고 투자자들의 마음을 잡는 경우가 있다.
투자자들이 뒤늦게라도 대거 매수에 동참을 해서 주가가 더 올라가면 기존 미리 투자했던 작전세력들은 보유 주식을 바로 매도하고 큰 시세차익을 올리는 것이다.
결국 주가가 폭락하고 소문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면 나중에 추격매수에 가담한 투자자들만 큰 손해를 보게 된다. 특정 세력이 주가를 조작해 수익을 목적으로 단기 자금을 동원해서 주가를 올리는 경우는 엄연히 불법행위이고 '시세조정'이라고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합법적인 투자과정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이들과 같이 매수나 매도에 동참하면 안 되겠다.
하지만 시장에는 소액으로 작전주임을 알면서도 용돈벌이나 하겠다는 마음으로 투자에 동참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의 마음이 막상 수익을 보게 되면 거래금액도 커지게 되기 때문에 결국에는 손해를 보게 된다는 점을 잊지말아야 하겠다.
그렇다면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작전주들의 특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부분 작전주들은 일단 자본금액이 많지가 않다.자본금이 작아야 물량확보가 쉬워서 작전을 진행하기가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 특징은 대주주의 지분율이 평균 기업들의 수치보다 높고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수가 작다.또한 실적이 좋지가 않고 일단 주가 수준이 낮은 경우에 작전주일 확률이 높다.
또한 평균 주가가 낮고 KOSPI지수나 KOSDAQ지수가 하락할 때 유달리 눈에 띄게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작전세력의 목표는 주식을 저가에 구입해서 가격을 크게 올린 후 수익을 보고 매도하는 것이다.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작전주 수법은 특정 '호재'나 '테마'를 만들어서 그럴듯한 논리로 포장한 프레젠테이션 자료까지 첨부해 '이 종목이 오를 것'이란 소문을 퍼뜨리는 것이다.
소문을 유포하는 경로도 최근에는 많이 다양해져서 과거엔 유명 포털사이트의 증권 관련 게시판·카페·블로그를 활용했다면 최근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오픈채팅방이 주된 경로로 부상하고 있다. 필자가 포탈 사이트의 종목토론방이나 단톡서비스를 기피하고 권하지 않는 이유가 이러한 허위 정보의 산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소문을 퍼뜨리면서 작전세력은 주식을 아주 싼 가격에 매집한다. 별로 흔적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래량을 크게 띄우지 않는 상태에서 긴 기간(5-6개월)에 걸쳐 주식을 매수하고 중간에 더 하락한 가격에 매수하기 위해서 몇 번 주가 하락을 일부러 유도하기도 한다. 기존 해당 주식의 보유 개미들은 겁이 나서 주식을 싼 가격에 내놓고 손절매 하게 되고 세력은 그 주식을 싼 가격에 대거 매수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때가 되었다 싶으면 매수 호가를 높이기 시작하고 자기들끼리 호가를 높이기 위해서 매수와 매도를 주거니 받거니 해서 거래량이 폭등하게 되고 혹여 그 사이 언론이나 관련 기사 및 홍보성 뉴스가 나가게 되면 최고의 시나리오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작전세력들이 슬슬 밑밥을 깔아놓으면 개인들이 경쟁적으로 달려들어 매수하게 되면 그때서야 작전세력들은 서서히 판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처럼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작전주의 선정과 그들의 최종 수익창출까지 이어지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채널과 방법의 등장으로 그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자동 매매 시스템을 설치해 주식 1~2주씩을 계속 사고파는 '단주 매매'도 많이 활용하는 수법이고 상승세인 종목에 매도 주문의 2~20배에 달하는 매수 주문을 상한가로 내는 '상한가 굳히기' 등의 수법이 작전주의 주요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여럿이 유통 주식이 적은 일명 '품절주'를 대거 매수하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2016년 3월 코데즈컴바인이 이 같은 매매기법으로 9거래일 만에 주가가 5.5배 넘게 오르며 코스닥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던 기사를 기억하는가?
2016년 3월 2일 2만3천200원에 불과하던 코데즈컴바인은 같은 달 16일에는 장중 18만410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주가는 거래가 정지된 10일을 포함해 9거래일간 551%나 뛰어오른 상황이었다.
이 가격 기준 시가총액은 6조9967억원으로 당시 셀트리온에 이은 코스닥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급히 한국거래소가 2016년 3월 7일 코데즈컴바인에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데 이어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 추가로 거래 정지 경고까지 보냈지만 급등락세를 멈추진 못했고 6월에 기업회생매물로 나오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의 문제는 당시 코데즈컴바인이 주가의 급등세에 뚜렷한 이유가 없다는 데 있다. 코데즈컴바인은 2015년에 208억6천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최근 4개 사업연도 연속 적자로 관리종목에 지정되었고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률은 62.5%로 직전사업연도에 이어 50%를 초과했다.
2010년도에 36만원대의 주가였고 2016년도 3월에 18만원까지 갔었던 이 회사는 현재 재상장되어 3,000원대로 주가가 형성이 되고 있고 지금도 종목토론방에는 올해안에 1만원대 간다는 얘기가 난무하고 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함에 있어서 상식선에서 앞으로 다룰 다양한 객관적인 지표와 실적이나 호재성 기사가 아닌 이유없이 혹은 납득이 안가는 주가상승에 추적매수를 하거나 동조매수를 하는 행위는 기름을 안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격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필자가 권하는 방법은 1년에 딱 10%만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으로 5년만 보유하자는 것으로 중기투자와 안정성을 겸비한 투자를 통한 우량주식이나 가치주식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도록 하자. 서기수 인카금융서비스 자산관리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