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CI.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종합화학이 29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석유화학 기업 시노펙(SINOPEC)과 합작법인 중한석화가 약 2조원 규모의 시노펙 산하 우한분공사(우한 Refinery)를 인수하기로 하고 필요한 인수자금 약 1900억원의 출자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SK종합화학은 중한석화를 통해 중국 내 정유설비를 간접 보유하게 됐다. 중국 석유화학공장에 이어 정유공장의 실질적 경영에도 참여하는 것은 한국 등 아시아 기업 중 처음이다.
우한시 칭샨구 시노펙 우한분공사는 1977년 처음 가동된 정유공장으로 일산 17만 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췄다. 지난 2017~2018년 각각 3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회사로 최근 2차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대부분의 설비를 교체했고 내년까지 고도화공정인 FCC 증설과 설비 현대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이번 인수·합병을 위해 11억RMB(위안화, 한화 약 1898억원)의 현금을 출자한다. 시노펙은 우한분공사 자산 20억 5000만RMB(약 3526억원)를 현물 출자하며 중한석화 지분 비율은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각각 35대 65로 유지된다. 전체 인수가액은 토지자산 포함 128억 4000만RMB(약 2조 2069억원)로 출자분 제외 나머지 금액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자산 인수작업은 올 하반기 중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SK종합화학측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중한석화의 안정적 원료수급과 정유-화학 통합운영에 따른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우한분공사가 위치한 호북성 등 인근 4개성 모두 휘발유, 경유, 등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석유제품 판매가 중한석화 수익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작법인 중한석화는 상업 가동 5년 만에 2조원 이상 벌어들여 SK그룹의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의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2017년 10월 설비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가 진행 중이며 내년 완료 시 중국 내 2위 납사크래커 수준인 연산 11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중한석화 성공을 필두로 SK와 시노펙간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졌다"면서 "우한분공사 인수·합병으로 중한석화의 경쟁력을 중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SK종합화학의 중국 내 마켓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