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이종찬·김우식·윤여준 등 원로 12명 참석
"각오했던 일, 반드시 감당해 내고 실망 드리지 않도록 임하겠다"
"살아 움직이는 적폐수사, 정부가 통제해선 안된다 생각해"
"국정농단·사법농단 바라보는 시각 달라 어려움 많은 것"
◆…사회원로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이홍구 전 국무총리, 이종찬 전 국정원장 등 사회원로 12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이들로부터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청취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정치권이 정파에 따라서 대립이나 갈등이 격렬하고 또 그에 따라서 지지하는 국민 사이에서도 갈수록 적대감이 높아지는 현상들이 가장 걱정스럽다"며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사회원로 12명을 초청,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아마도 우리 사회에 대해서 걱정들이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정치라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각오했던 일이기 때문에 제가 반드시 감당해 내고 또 국민께 실망을 드리지 않아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적폐수사 중단 주장에 대해선 "어떤 분들은 이제는 적폐수사 그만하고 좀 통합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냐, 그런 말씀들도 많이 듣는다"면서도 "(그러나) 살아 움직이는 수사에 대해서는 정부가 통제할 수도 없고 또 통제해서도 안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개인적으로는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아주 심각한 반헌법적인 것이고, 또 헌법 파괴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타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며 적폐청산을 지속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빨리 진상을 규명하고 청산이 이루어진 다음, 그 성찰 위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나가자는 데 대해서 공감이 있다면 그 구체적인 방안들에 대해 얼마든지 협치하고 타협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 그 자체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입장이나 시각이 다르니까 그런 것이 어려움들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협치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당연히 더 노력을 해 나가겠다"면서도 "과거 어느 정부보다는 야당 대표들, 원내 대표들 자주 만났다고 생각하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도 드디어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정치 상황에 따라 표류하지 않도록 아예 분기별로 개최하는 것까지 다 합의했는데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지지 않는다"며 "진작 지난 3월에 열렸어야 되는데 지금 벌써 2달째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우식 국민안전심안심위원회 위원장,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이종찬 전 국정원장,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 송호근 포항공대 석좌교수,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김영란 전 대법관, 김지형 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위원장, 정해구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