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 2018년 9월 21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이취임식을 마친후 신임 정경두 장관의 환송을 받으며 청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더 팩트)
송영무 전 국방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유민주사상에 접근한 상태'라는 황당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의 과거 말실수 및 비리 의혹이 재조명되고 있다.
송 전 장관은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KIDA) '2019년 안보학술세미나' 기조 강연에서 "이제는 우리가 한국전쟁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때가 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전 장관은 이어 "김대중-김정일, 노무현-김정일 시대와 비교해볼 때 대화 상대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북한은 구소련으로부터 군사 지원을 받았지만, "현재 김정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찾아가 전쟁할 테니 지원해달라고 하면 그게 가능하겠느냐"면서 "이제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현재 북한의 핵과 화생방(무기)만 빼면 북한을 겁낼 이유가 없다"며 "(북한 군사력에 대한) 정량분석에 치우치다 보니 북한이 강한 것처럼 느껴진 면이 있다"고 했다. 송 전 장관은 "북한 주민들도 시민의식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도 말했다.
송 전 장관은 문재인정부 초대 국방장관을 지냈다. 임명 청문회 당시 각종 의혹이 제기됐는데, 위장전입 4차례, 해군참모총장 재임 당시 딸 취업 특혜, 법무법인과 방산업체 고액 자문료, 군납비리 연루, 방산업체 유착, 음주운전 은폐 의혹 등을 받았다.
국방장관 재임 시절에는 지난 2017년 12월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아 "식사 전의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말해 여성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앞선 2017년 7월엔 군내 성폭력 근절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나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해 구설에 휩싸였다.
지난 2018년 7월 마린온 사고 합동분향소를 방문해서도 유족들이 분노하는 이유에 대해 "유족들께서 요구하는 만큼 의전이 아니어서 흡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짜증이 나신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가 유족들의 항의를 받고 사과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