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치러지는 제31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3명의 후보자들이 각각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개소식에서 자신이 세무사회를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치열한 '립(Lip) 전쟁'을 벌였다.
이와 함께 주요공약을 발표하는 등 세무사회장 후보로서의 포부를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3일 열린 원경희 세무사(기호1번)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원 후보가 회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선거 개소식을 진행한 기호1번 원경희 후보(이하 원 후보)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동 GS센트럴프라자에서 위기에 빠진 한국세무사회를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울 것을 밝히며 필승을 다짐했다.
원 후보는 "1만3000여명의 세무사 회원들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는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선거에 출마할 결심을 하게 됐다"며 "지난 2년 동안 세무사회 집행부는 타 자격사에게 업무영역을 빼앗기는 등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여주시장의 경험을 강조한 원 후보는 국회의원들과도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그는 "인적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변호사가 세무사업무를 하지 못하도록 세무사법을 개정하는 것, 세무사들의 조세소송대리권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노력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자들의 공약은 대체로 비슷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천 능력이다. 회장으로 당선된다면 부회장들과 업무를 분담하는 한편 회원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세무사들의 권익보호를 이루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열린 이창규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 후보가 회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창규 후보(기호2번, 이하 이 후보) 또한 지난 3일 서울 서초동 순영빌딩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세무사 자동자격 폐지를 이끌어 낸 성과를 강조하며 재선이 된다면 세무사의 조세소송대리권을 반드시 입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30대 회장에 취임한 뒤 철옹성처럼 두터웠던 변호사에 대한 세무사 자동자격을 압도적인 표결로 폐지시켰고, 회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일반회비를 50% 인하하는 공약 또한 지켜냈다"고 말했다.
지난 2년 간 한국세무사회장 직을 맡은 이 후보는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른 보완입법과, 세무사의 조세소송대리권, 업무용차량 운행일지 작성의무 면제 등 현안업무를 밝히면서 회무의 연속성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는 일은 없다"면서 "그간 회무를 통해 벌여 놓았던 중대법안을 스스로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재선하는 데 회원들의 힘을 보태 달라"고 덧붙였다.
◆…김상철 후보(기호 3번)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회장 수당 2억원 전액 삭감하는 것을 포함한 10대 주요공약을 밝히며, '강하고 당당한 한국세무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강한 세무사회, 강한 세무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마한 김상철 후보(기호3번, 이하 김 후보)는 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강하고 당당한 세무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 후보는 "당선이 된다면 회장 수당 2억원을 전액 삭감 하겠다. 무능함에 지쳐버린 세무사회를 강한 조직으로 만들고, 낮은 자세에서 회원들과 소통하면서 오직 회원만을 바라보고 봉사 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기획재정부, 국회 등과도 원활한 관계를 유지해 패싱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난 여러 선거를 치르면서 세무사회는 갈등과 분열이 계속되어 왔고, 이번 선거 기간에도 불법유인물이 나돌고 있다"면서 "세법 전문가 단체인 세무사회가 언제까지 이런 유인물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는 위기에 빠진 한국세무사회가 바뀔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여러분들이 뜻을 모아 힘을 준다면 변화를 이루어나가겠다"고 회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