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 고유정 <사진: YTN>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이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고씨가 범행 전 구매한 범죄도구를 마트에서 환불받는 등 살인을 저지른 뒤에도 태연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적 면모를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배상훈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은 연합뉴스와의 전화를 갖고 "사이코패스가 늘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보통 95％가 발현이 안 되지만 5％ 미만이 살인범이 되는데 고씨의 경우 평소에 전남편을 괴롭히면서 잘 살다가 남편이 떠난 뒤 더는 괴롭힐 수 없게 되면서 그 기질이 발현됐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배 전 분석관은 "살인범이라도 보복 살인범이나 경제적 살인범인 경우 범죄를 저지른 뒤 이처럼 태연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며 "반면 고씨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씨가 일종의 '자기연민형 사이코패스'라면서 "자신이 곤란한 처지에 놓인 것을 자신 때문이 아니라 전 남편 탓으로 돌리고 그 망상을 분노로 표출하고 있고, 살인을 저지르고도 '당해도 싸다'는 식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역시 "사람을 잔혹하게 살해하고도 고도의 심리적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공감능력 부족 등은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분리해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또 남의 불행 등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