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제공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공기관이 발주한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예정자와 투찰가격을 담합한 11개 사업자들에게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15억 2100만원 부과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각 사업자별로 에이비사이엑스코리아 6억 6600만원, 동일시마즈 2억 7800만원, 유로사이언스 1억 7600만원, 신코 1억 7300만원, 워터스코리아 7600만원, 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6600만원, 이공교역 2600만원, 브루커코리아 2300만원, 영인과학 2000만원, 써모피셔사이언티픽코리아 1100만원, 퍼킨엘머 6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11개 사업자들은 입찰공고 전 수요기관인 의료기관, 연구소 및 대학교 등을 대상으로 자신이 취급하는 분석기기가 입찰규격서에 반영되도록 사전영업을 했다.
영업을 통해 특정업체 제품 사양이 입찰규격서에 포함되면 해당 특정업체의 낙찰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들러리 업체를 섭외했다.
이들은 지난 2010년 5월부터 2016년 8월까지 공공기관이 발주한 질량분석기, 액체크로마토그래피 및 모세관 전기영동장치 등 3개 품목 구매를 위한 총 97건의 입찰에서 낙찰예정자와 투찰가격을 합의했다.
낙찰예정자들은 들러리 업체의 입찰 서류를 대신 작성해주거나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하여 투찰가격 등을 제공해 투찰함으로써 합의를 실행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공공기관 분석기기 분야 입찰에서 담합한 사업자들을 제재한 것으로 관련 업계의 관행에 경종을 울렸다"며 "경쟁질서를 확립해 관련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공공 입찰 담합 감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담합이 적발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제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