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산호세 직원식당)
세계 최고의 직장으로 꼽히는 구글이 정규직과 외부 용역 또는 비정규직을 식당에서부터 차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온라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이 최근 실리콘벨리 본사 인근으로 외주 노동자들의 근무지를 이동시키면서 '아너 시스템(honor system)'이라는 급식 프로그램을 통해 비용을 지불토록 변경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자사의 산호세 사무실이 GOVO(구글 운영업체, 외주 직원들이 일하는 건물)로 간주되기 때문에 본사와 같은 편의시설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호세 사무실에 근무하는 외주회사 소속 엔지니어들에게는 더 이상 무료 점심이 제공되지 않는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실리콘벨리 본사에 근무하는 100여 명의 외주노동자들을 산호세 인근 시설로 이동시켰으며 그 결과 구글에서 같은 일을 하고도 한 끼에 2.59달러를 지불하고 점심을 먹게 됐다.
따라서 외주노동자들은 다양하고 풍성한 무료 식사 대신 사전에 포장된 샌드위치와 몇 가지 식단을 제공하는 냉장고를 통해 해결하고 있지만 정규직 직원들은 확대된 휴가정책과 세계 최상의 건강보험과 함께 복지혜택을 크게 늘리고 있다.
구글 전체인력 중 절반 이상이 임시직과 외주업체 소속 및 계약직(내부적으로 TVC라 부름)인 상황에서 정책의 변경은 구글에서 근무하는 것이 특이한 꿈을 이루는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외주회사 소속의 한 노동자는 “매우 실망스런 조치로 가능한 한 우리 회사와 구글이 계약관계를 맺지 않았기를 바란다”면서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보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전문 기술 서비스 용역을 제공하고 있는 대부분의 외주회사 소속직원들이 GOVO에서 일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직접 고용하는 직원과 광범위한 공급업체, 임시직원과 독립 계약자 모두에게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작업장과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딴죽을 피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체는 “동일한 로고와 이름을 가진 회사에서 근무하지만 완전히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 것 같은 환경으로 낙원은 사라졌다”며 “식사를 제공받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를 같은 회사 내에 만듦으로써 여러 가지 색상의 검색엔진 로고만큼이나 중요한 특징이 된 회사의 문화에 심각한 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