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가 출자총액제한 위반여부에 대한 연구용역을 두산산업개발의 외부감사인인 안영회계법인에 맡긴 것은 객관성이 없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이날 국회 정무위 소속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공정위가 연구용역을 맡긴 안영회계법인(現 한영회계법인)은 옛 영화회계법인으로서, 두산산업개발의 분식회계를 눈감아주고 검찰에 고발당하기까지 한 장본인"이라면서 "이처럼 두산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당사자를 용역수행자로 선정한 사실에 대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4월 대우종기 인수 때 출자총액제한제도 적용 예외대상인 동종업종에 해당한다는 안영회계법인의 용역보고서에 따라 예외로 인정돼 인수가 성사됐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이같은 지적과 함께 김 의원은 "공정위가 특정업체를 봐주기 위해 안영회계법인을 선정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면서 "동종업종이라는 판정 자체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당시 우리나라의 5대 회계법인 가운데 안영회계법인이 그나마 가장 두산과 관계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선정했다"면서 "공정위에서도 그것을 검증한 뒤 수정을 거쳤다"고 답변했다.
또 재실사를 해야한다는 김 의원의 요구에 대해 강 위원장은 "용역보고서가 정확한지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강 위원장의 답변에 김 의원은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공정위가 아닌 외부에 조사를 의뢰해야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