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이사장, 29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서울대 촛불집회' 비판
"언론인들에 대한 절망감...조국 꺾어야 한다는 욕망이 보도 지배"
"권력 통해 의사표현 막는 것도 아닌데 대학생들이 왜 나서는지"
"검찰 수사, 진정한 의도는 모르겠으나 검찰총장이 잘못 판단한 것"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9일 "지금 여론은 압도적으로 조국 후보자에게 불리하고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적이고 그리고 언론에서 하루의 수백 건 거의 팩트가 아닌 기사들을 쏟아내서 조국을 공격하고 있는 마당에 나 같으면 안 할 것 같다"며 언론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유 이사장은 2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진실까지는 안 바라지만 (언론이) 얼마만큼 확정된 사실에 의거해서 조국 지명자에 대한 판단을 형성하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인들에 대한 절망감이 있다"며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인정할 만한 것들을 토대로 추론할 때 어떤 주장을 펼칠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조국을 꺾어야 한다는 그 욕망, 그것이 언론 보도를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후보자 청문회는 아직 하지도 않았다. 하게 될지 안 할지도 아직 불확실하다. 청문회를 일단 해야 될 것 아니냐"면서 "지금은 청문회를 하기도 전이고 그리고 본인은 검증해야 하는데 한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는 후보자 검증과 관련되어 있는 문제 제기 중 단 하나라도 조국 후보자가 심각한 도덕적 비난을 받거나 법을 위반한 행위로 볼 수 있는 일을 한 게 한 개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국 후보자는 내가 완벽하게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사람들은 완벽한 그런 인물로 봤다"면서 "그러다가 딸이 좀 이상한 방법으로 고등학교를 갔다든가 가족펀드를 해서 이상하게 돈을 먹었다든가 이런 게 보도되니까 이게 고전비극의 영웅의 몰락이 잘 나가는 사람의 몰락과 같은 구조를 주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 게 청문회 과정을 통해서 한 개라도 드러나면 자진사퇴 하리라고 본다"며 "그런데 지금 그런 게 하나도 없다"고 재차 언론에 대해 날을 세웠다.
유 이사장은 서울대 학생회 주최 촛불집회에 대해선 "정권이 권력을 통해 의사표현을 못 하게 막고 있지 않고 여론이 압도적으로 조국에게 불리한 상황에서 굳이 대학생들이 나서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집회에) 물 반 고기 반이에요. 순수하게 집회하러 나온 대학생이 많은지 얼마나 모이나 구경하러 온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많은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집회장의 분위기에 대해 "한국당 패거리들의 손길이 어른어른하는 그런 거라고 본다"며 "의사표현이야 할 수 있죠. 그런데 의사표현을 못 하게 막고 있나요? 아니면 권력으로 이 문제 제기를 틀어막고 있나요?"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의 조 후보자 압수수색과 관련해선 "(검찰의) 충정은 이해하나 심한 오바였다. 아주 부적절하고 심각한 오바였다"며 "아마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후보자가 사퇴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라고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그런 판단을 내리게끔 작용한 검사들의 경우에는 다른 동기가 있을 수 있다"며 "조국 후보자가 법무장관으로 오는 것 싫다. 여론도 이렇게 되어 있고 언론들이 총단결해서 말하자면 마녀사냥을 하듯이 하고 있는데 이 계기에 압수수색을 함으로써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암시를 줌으로써 스스로 물러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윤 총장이나 일선 검사들의 의도나 이런 걸 모르겠다. 판단할 근거가 없으니"라면서도 "그런데 객관적으로 드러난 상황을 보면 그리스 고전 비극 양상으로 치닫고 있던 조국 사태를 흔한 스릴러로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 후보자가 직접 책임을 져야 할 만한 상황이 한 개도 없다. 그 조건에서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했다"며 "그런데 어떻게 될 전망이냐 하면 결국 조 후보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형법상의 범죄행위는 규명을 못 하고 조국 사퇴와는 무관하게 별건 수사를 통해서, 조 후보자가 안 물러나면 가족이 다칠 수 있다는 이 사인을 준거라고 저는 본다. 이게 맥락인데 그래서 이제 저질 스릴러로 지금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거"라고 거듭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은 사건만 보는 스타일이고, 이게 검사로서 장점이라고 본다"면서도 "이 건의 경우에는 사건 자체만 있는 게 아니고 맥락이 있는 거다. 이 맥락을 윤 총장이 잘 못 이해했다, 뿐만 아니라 검찰이 가지고 있는 정보와 조국 후보자 자신이 알고 있는 일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검찰의 압수수색을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