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검찰, 인사청문회 관여 우려 불식되어야"
나경원 "靑, 검찰수사가 내란음모? 이런 인식이면 민란 못 면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더팩트)
윤석열 검찰이 청와대를 향해 조국 후보자 수사 개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선 데 대해 민주당은 '대통령의 통치권 위협'이라고 비난하고, 자유한국당은 이런 청와대를 향해 '민란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먼저 이인영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시간은 정치권만의 시간도 아니지만 검찰의 시간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검찰 정치까지 인사청문회에 관여됐다는 세간의 우려도 딱 불식되기 바란다"고 윤석열 검찰의 수사개입을 맹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검찰이 압수수색 정보를 언론에 유출하는 일리 또다시 일고 있다.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한 피의사실 공표를 했다고 시중에 돌고 있는 이 의혹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은 명확히 대답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인사청문회 청문위원인 박주민 최고위원도 "오늘도 검찰발로 압수수색해 얻을 수 밖에 없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보들이 언론에 그대로 보도되고 있다"며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되고,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진성준 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대담에서 "이 정부에서 수사 지휘를 한 적도 없고 사전 보고를 받아본 적도 없지만 검찰의 수사행위가 대통령의 인사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과정이 진행되고 있고, 적격 여부 판단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은 대통령의 인사권과 통치권에 대한 중대한 위협일 수 있다"고 검찰의 압수수색이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떤 분들은 검찰이 검찰 개혁을 추진하고자 하는 조국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 이런 전방위적으로 무리한 수사를 감행하고 있다라고 하는 얘기도 있다"고 검찰을 비난했다.
반면 한국당 지도부는 "청와대가 노골적으로 어제부터 수사개입에 나섰다. 정말 눈뜨고 못 보겠다. 그런데 오늘은 '검찰 수사, 내란음모 수준이다' 이렇게 이야기했다. 청와대가 이런 인식을 갖고 있다면 민란을 면치 못할 것"고 정면 반박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에게 충언한다. 그토록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원한다면 깨끗한 장관 후보자를 골라서 힘있게 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사퇴하고 인사청문회에서 거짓말을 계속 늘어놓는 추한 모습으로 남게 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조 후보자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범죄자 여부를 떠나서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을 원해 인사검증을 하는 것"이라며 "비도덕을 넘어 불법자 장관이, 범죄혐의자 장관이, 그리고 피의자를 넘어 곧 피고인이 될 수 있는 장관이 무슨 개혁을 하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는 여상구 위원장의 진행으로 여야 청문위원들의 질의와 조 후보자의 답변이 오간 가운데 오후 1시경까지 치열한 공방전이 오갔다. 청문회는 1시간 정도 휴정한 후 오후 2시부터 보충질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앞어 조 후보자는 오전 8시 6분경 국회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굳은 표정의 조 후보자는 기자들의 질문엔 일절 답변하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4층에 마련된 대기실로 이동했다.
지난달 9일 문 대통령의 후보 지명 이후 무려 28일 만에 열린 인사청문회였다. 지난달 14일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지는 23일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