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정기총회 보고서 "지난해 12월 이후 영변원자로 가동된 징후 없다"
◆…지난 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제63차 IAEA 정기총회에서 발언하는 코넬 페루타 IAEA 사무총장 대행(IAEA 홈페이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이 지난 해 12월 이후 영변 원자로의 연료 재주입이 충분한 시간 동안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또한 핵 프로그램을 계속하는 것은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북한이 영변 원자로에 연료를 재주입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18일자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IAEA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제63차 IAEA 정기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 초 이후 영변 5MW 원자로가 가동된 징후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고서는 IAEA가 공개 정보와 위성사진 등을 통해 북한의 핵 개발 동향을 계속 감시하고 있고, 앞서 지난해 8월 중순까지는 영변 원자로가 계속 가동됐지만 그 이후부터 11월 말까지는 간헐적으로 가동되는 징후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영변 핵 시설이나 북한의 다른 장소에 접근할 수 없는 점을 언급하며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북한 핵 시설이나 장소의 가동 상태 등을 확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도 영변 핵 연료봉 제조공장에서 냉각장치 가동과 차량 이동 등 원심분리 농축 시설이 사용된 징후가 있었고, 현재 건설 중인 경수로에서는 지난해 9월 말과 10월 초에 주요 원자로 부품이 원자로 건물로 이전된 징후들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9월부터 11월 사이 구룡강 인근에서 추가적인 건설 활동이 관측됐다며, 이는 5MW 원자로 또는 건설 중인 경수로의 냉각시스템 교체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밖에 평산 우라늄 광산과 농축공장에서 채굴과 정련, 농축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징후들과 평양 외곽 보안구역 내 건물 단지에서도 활동이 계속되는 징후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의 핵 활동에 중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이는 관련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VOA는 코넬 페루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대행이 16일(현지시각) 개막된 IAEA 정기총회 개막연설에서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페루타 대행은 "IAEA는 관련국들 사이에 정치적 합의가 타결되면 북한 핵 프로그램 검증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북한에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IAEA와 즉각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결국 IAEA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는 것은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임을 지적하고, 이로 인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평화를 저해하는 중대한 우려의 원인이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