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변동률 0.07%…재건축, 0.21%로 오름세 주도
"금리인하 기대감·규제 지연에 가격 상승세 지속"
◆…서울 재건축아파트 주간 매매가 변동률 추이. 자료=부동산114
지난달 중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와 함께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였던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이 이달 들어 재차 상승세를 내비치고 있다. 규제 시행이 당초 10월로 예상됐으나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던 서울 주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뛰기 시작한 탓이란 분석이다.
부동산114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0.07%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분양가상한제 발표 전·후 4주간 0.09%에서 0.02%까지 떨어졌으나 한 달도 못 미친 시점에 급등세를 보이던 7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게 된 것이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재건축의 이번주 변동률은 0.21%로 2주 전 0.04%, 3주 전 -0.03%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상한제 시행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추석 연휴로 인해 2주분의 시세 조사분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이와 달리 일반아파트는 0.05%로 지난달 말부터 큰 변동없이 비슷한 변동률이 유지됐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각 자치구별로는 송파(0.20%), 강남(0.14%), 강동(0.14%), 양천(0.10%), 성북(0.09%), 용산(0.08%), 관악(0.07%), 동작(0.05%), 영등포(0.05%), 구로(0.0$%), 서대문(0.03%), 서초(0.03%) 등으로 나타났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시기의 불확실성으로 송파, 강남, 강동 일대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오름폭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우성1·2·3차가 500만~2000만원, 신천동 장미 1·2·3차가 1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고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가 4500만~5500만원, 도곡동 역삼우성이 2500만~3000만원 가량 뛰었다. 강동은 둔촌동 둔촌주공이 1000만~5000만원, 양천은 목동 목동신시가지 7·8단지가 500만~1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신도시는 이번주 일부지역에서 소폭 오름세가 나타나면서 0.02%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사철 영향으로 신도시 새 아파트에 신혼부부 등의 실수요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동탄(0.05%), 위례(0.05%), 판교(0.04%), 광교(0.04%), 중동(0.03%), 평촌(0.01%) 등이 오름세로 조사됐다. 동탄은 청계동 동탄2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와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가 500만원, 위례는 창곡동 위례자연앤센트럴자이와 위례호반베르디움이 250만~500만원, 판교는 삼평동 봇들마을4·7단지와 운중동 산운13단지휴먼시아데시앙이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 경기·인천은 과천(0.06%), 안양(0.06%), 성남(0.05%), 광주(0.05%), 광명(0.04%) 등이 상승세인 반면 안성(-0.06%), 평택(-0.05%), 이천(-0.05%), 고양(-0.02%) 등은 내림세였다. 과천은 별양동 주공4단지가 1500만원, 안양은 호계동 평촌더샵아이파크와 석수동 석수LG빌리지가 500만~1000만원, 성남은 단대동 단대푸르지오가 500만원 상승했다. 안성의 경우 공도읍 임광그대가1단지와 안성베르빌이 250만원 떨어졌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이번주 0.02%로 2주 전과 같은 보합세를 보였으나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p 오른 0.04%, 0.02%를 기록했다.
서울은 송파(0.07%), 성북(0.06%), 양천(0.04%), 구로(0.04%) 등에서 전셋값이 올랐으나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난 강동은 -0.18%로 나타났다. 송파는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과 잠실동 잠실엘스 중소형이 1000만~3500만원, 성북은 하월곡동 래미안월곡1차와 꿈의숲푸르지오가 500만~1750만원 정도 뛰었다. 반면 강동은 고덕동 고덕아이파크가 중대형 면적을 중심으로 1000만~4000만원 가량 빠졌고 암사동 선사현대와 광나루삼성 등도 500만원 정도 내렸다.
이밖에 신도시는 동탄(0.12%), 광교(0.12%), 파주운정(0.09%), 위례(0.08%), 김포한강(0.07%), 판교(0.04%) 등이 전셋값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경기·인천의 경우 의정부(0.09%), 안양(0.08%), 의왕(0.08%), 과천(0.07%), 화성(0.07%), 성남(0.05%) 등이 상승했으나 군포(-0.06%), 안성(-0.05%), 하남(-0.04%) 등은 하락세로 조사됐다.
최근 들어 나타난 아파트값 상승세가 금리인하 기대감과 규제 연기 등으로 당분가 지속될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저금리 유동성 효과가 국내 주택시장에도 유입되는 분위기"라며 "다음달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동성 효과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서울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조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시장은 추석 연휴 이후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서 새 아파트와 중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수요층이 유입되는 모습"이라며"서울 강동구 등 입주물량이 많은 몇몇 지역을 제외하면 전세가격의 견조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