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례적 우리 정부 편들기 "검찰개혁, 적폐청산의 완성" 강조
세월호 사태 언급하면서, 황교안·곽상도 등 강하게 비판
윤석열 검찰에도 비판의 칼날 정조준 "보수세력과 손잡고 있다"
◆…지난 6월 판문점에서 함께 한 남북미 정상
북한은 16일 한 대남선전매체를 통해 "남한의 보수세력이 적폐청산을 막으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매장하려 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내고 이례적으로 우리 정부에 우호적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더팩트)
북한이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적폐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는 요인은 검찰개혁'이라며 이를 방해하는 요인을 국내 보수세력이라고 성토하는 등 이례적인 논평을 냈다.
북한은 26일 대외선전매체 '메아리' 논평을 통해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적폐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는 요인은 검찰개혁"이라며 "오래전에 감옥에 처박혔어야할 보수 적폐세력들이 아직까지 아무런 법적 제재도 받지 않고 희희낙락하고 있는 것도 검찰의 비호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이어 "보수세력이 (조국)법무부 장관을 무작정 매장하려 드는 것은 적폐청산의 흐름을 끊으려는 것"이라며 조 장관 의혹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매체는 또 "자유한국당의 황교안이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법무부 장관의 직권으로 박근혜 정권에 불리한 사실 자료들을 은폐한 혐의, (당시)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자한당 소속 의원 곽상도가 김학의 성접대 사건을 덮어버린 사건 등 보수 적폐세력들에게 치명적인 사건들이 검찰의 의도적이며 노골적인 직무태만으로 수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힐난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검찰의 이러한 동향은 그들이 보수 적폐세력들을 운명공동체로 보고 있으며, 보수세력들과 손잡고 현 정권의 적폐청산 흐름을 끊어버리려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윤석열 검찰에 대해서도 비판의 칼날을 정조준했다.
특히 매체는 "중요한 시사점은 검찰개혁 없이는 적폐청산을 전진시킬 수도 완성할 수도 없다는 사실"이라며 "지금 보수세력들이 신임 법무부 장관을 무작정 매장하려들고 당국의 검찰개혁 추진에 대해 '검찰 죽이기'라고 헐뜯으며 필사적으로 발악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북한 전문가는 조세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화요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한 점에 대한 보답 형식의 담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세밀히 지켜 보았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문제 해결 방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괄 해결 방식'이 아닌 '단계적 해결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보이고, 북한 체제 안전보장이라든지 경제제재 조치 완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전환하도록 노력을 한 점에 대해 김 위원장도 고마운 생각도 들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한미 정상간의 회담 내용과 관련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의 대화 재개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정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4일(현지시간 23일 오후) 정상회담 후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두 정상은 북미 실무 협상에서 조기에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방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두 정상은 한미 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전환해 70년 가까이 지속된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할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의 북미 실무협상 재개 의지를 긍정 평가하고, 조기 실무협상이 개최돼 실질적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두 정상은 작년 싱가포르 북미 합의정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실무협상이 제3차 북미회담으로 이어지도록 실질적인 성과 도출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해 무력을 행사하지 않고 비핵화를 할 경우 밝은 미래가 제공된다는 기존 공약을 재확인했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합의를 기초로 협상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문제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