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북미 실무대화 앞두고 다시 대미 강경 발언
"남조선 각계, 미군 철수·유엔군사령부 해체 요구" 강조
靑 "유엔사 관련 논란은 많이 추측된 부분 있다" 언급한 바 있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이후에도 유엔사가 한국 내 존속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미국이 한국군 통수권을 내려놓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사진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장면(더팩트)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이후에도 유엔군사령부가 한국 내에 존속될 예정인 것에 대해 미국이 어떤 경우에도 한국군 통수권을 내놓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 외교'를 통해 제3차 북미 정상회담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가운데 나온 대미 강경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북한 조선노동당 공식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9일 논평에서 "지난 8월 미국과 남조선 군부가 벌려놓은 연합지휘소훈련 당시 미국은 남조선 군부에게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이후에도 유엔군사령부의 작전 지휘를 받아야 한다고 강박했다"며 "결국 전시작전통제권 반환을 위한 검증연습을 한다는 것은 내외 여론에 대한 기만이었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이어 "현실은 미국이 어떤 경우에도 남조선 군에 대한 통수권을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면서 "남조선 언론들도 전시작전통제권 반환으로 연합군사령부가 해체된다고 해도 미국은 남조선군에 대한 실제적인 지휘통제권을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계속 행사하려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또한 "남조선을 동맹의 쇠사슬로 계속 얽어매 놓고 남조선 군에 대한 통수권을 영원히 거머쥐려는 미국의 본심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남조선 각계는 미군을 철수시키고 냉전시대의 유물인 유엔군사령부를 당장 해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미국이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하는 대신 그 지위와 역할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외세의 군사적 지배를 반대하는 남조선 인민들에 대한 우롱이며, 조선반도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망동"이라고 거듭 트럼프 정부를 비난했다.
앞서 청와대는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에도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작전권을 계속 행사하려고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유엔사 관련 논란은 많이 추측된 부분이 있다"며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9일 '전작권 전환을 앞두고 유엔사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 왔는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질문에 "유엔사의 역할은 정전협정이 유지되는 한 정전협정 체계에 맞게 갈 것이며, 그 상황에 대해선 한‧미가 긴밀히 협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7월 19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재향군인회, 성우회, 육사총동총회, 해병전우회 등 10여개 단체 소속 예비역 군 원로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전시작권통제권 조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자주국방은 독립된 국가라면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라며 전작권 조기환수 방침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