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기 민주평통 자문회의 출범식 개회사, "국민 역량 모아야 도달"
"항구적 평화·공동번영 향한 또 한 번의 담대한 발걸음 내딛고자해"
"민주평통과 함께 '비극의 땅' DMZ를 '축복의 땅'으로 바꿔내길"
2년 단위 자문회의, 1만9천여명→올핸 ASF로 대폭 축소, 450여명만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9기 민주평통 자문회의 출범식 개회사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해 지치지 말고 나아가자"고 말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평화와 번영의 길은 국민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만 도달할 수 있는 길이고, 그 길은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와 세계의 공동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제19기 민주평통 자문회의 출범식' 개회사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해 지치지 말고 나아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늘 우리는 지금까지의 민주평통의 성취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공동번영을 향한 또 한 번의 담대한 발걸음을 내딛고자한다"면서 "제19기 민주평통은 더 많은 국민의 폭넓은 참여를 위해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평통 구성을 위해 역대 최초로 실시된 '국민참여공모제' 자문위원 위촉, 여성과 청년 참여비율 대폭 확대 및 '통일공공외교' 담당할 해외 자문위원 위촉 국가 수도 사상 최대인 124개국에 달하는 점을 언급한 뒤, "이제 국민들은 지역과 성별, 세대,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민주평통을 통해 평화통일에 대한 희망을 더 크게 키울 수 있게 되었다"며 준비 책임을 맡은 정세현 수석부의장, 이승환 사무처장 등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더 많은 자문위원들을 모시지 못해 아쉽지만, 전국 곳곳, 세계 각지에서 평화통일의 의지를 모아오신 민주평통의 열기는 여느 때 못지않게 뜨겁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주 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 및 유엔총회 연설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미 실무회담과 3차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지는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의 실질적 진전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고, 유엔총회에서는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를 실천하면, 우리와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보여주어야한다"면서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드는 일은 북한의 행동에, 화답하는 행동으로 신뢰를 쌓는 일이며 비무장지대 내의 활동에 국제사회가 참여함으로써 남과 북 상호 간의 안전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제19기 민주평통 자문회의 출범식에 참석했다.(청와대)
문 대통령은 또 '국제평화지대'로 변모하는 비무장지대 인근 접경지역은 국제적 경제특구를 만들어 본격적인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경제는 70년 넘는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남북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의 시대를 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평화가 경제협력을 이끌고 경제협력이 평화를 더욱 굳건히 하는 선순환을 이루자는 것"이라며 "(이는)한반도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진정한 교량국가로 발전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덧붙인 뒤 "민주평통과 함께 '비극의 땅' DMZ를 '축복의 땅'으로 바꿔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민주평통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한반도가 평화를 넘어 하나가 되어가는 또 하나의 꿈"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간 중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만나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에 대해 환담한 내용을 밝히며, 당시 바흐 위원장은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하는 것은 IOC의 사명'이라며 협력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한반도의 평화 위에 남북의 협력과 단합을 세계에 선포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19기 민주평통이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의 실현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시대를 가리키는 시계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을 위한,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며 "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와 결단력, 담대한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19기 민주평통이 국민의 목소리를 폭넓게 수용하면서 이 시기에 필요한 정책 대안들을 제시해달라"며 "정부도 민주평통이 추진하는 평화통일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2년 단위로 개최되는 민주평통 자문회의는 보통의 경우 전체 자문위원이 한자리에 모여 출범식을 갖게 된다. 그러나 19기 민주평통 자문회의 출범식은 운영위원, 국내 및 해외 지역 부의장·협의회장, 해외 간부위원 등 450여 명만 참석했다.
청와대는 보통의 경우 민주평통 자문회의 출범식은 장충체육관 등 장소에서 개최되는데, 금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로 규모를 축소해서 영빈관에서 개최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평통 자문위원은 전체 1만9천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에 출범식이 진행됐다. 국민의례 후 임명장 수여, 의장 개회사, 경과보고 및 수석부의장의 제19기 자문회의 활동방향보고가 있었다. 이후 실천다짐 해외자문위원 영상 상영, 3명의 자문위원의 정책 건의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통일 대합창이 이어졌다.
